가끔은 기분이 좋은 것 자체가 웬지 불안할 때가 있다. 드라마에서는 그러한 기분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
이런 대사는 대개 병약하거나 연약해 보이는 비운의 여주인공들이 많이 한다. 그녀에겐 뭔가 힘든 과거가 있었거나, 현재에 불안요소가 있어야만 한다. 비운의 여주인공은 안스럽게도 막상 행복해지려는 찰나에 불안요소가 폭발을 한다. 묘하게도 그런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그걸 알고 있고 심지어 기대한다.
하지만, 유념해야 될 부분이 있다. 비운의 여주인공은 처음부터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고 믿으며 매사에 그렇게 행동한다. 비운의 여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답답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지만,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드라마가 한 인간의 평생을 다루진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나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다. 비운의 여주인공은 유감스럽게도 그런 시기를 겪고 있을 뿐이다.
이때 들려오는 소식. 비운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연기자가 즐겁고 유쾌한 드라마를 찍을 거라고 한다. 비운의 여주인공에 필요 이상으로 몰입했던 사람들아 모여라. 모였으면 되돌아가.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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