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형과 프리머스에 가서 11시 영화를 봤다. 별로 기대를 안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은 역시 조자룡이 홍금보를 벌하려는 장비, 관우와 뒤엉켜 2:1로 싸운 뒤 - 말 한필, 창 한자루에 의지한 채 - 유비의 아들을 업고 - 장판파를 내집 안방처럼 누비고선 - 내친 김에 조조의 칼 한자루를 빼앗아 - 대략 8m 정도는 돼 보이는 절벽 사이를 유니콘을 타서 점프 - 착지한 뒤 -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화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ㄱ!!!!!!!!!!!' 라고 하는 장면인데 이 영화는 이 장면만 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다소 정신이 없긴 했지만, 다시 한번 보면 어느 정도는 동선이 보일 것 같다. 근데, 영웅, 비천무 같은 영화들은 극장에선 멋지고 화려한데 막상 TV로 보면 많이 구려 보이는 경우가 맣아서 이 영화는 어떨런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철저하게 조자룡을 중심으로 그려졌다. 유비-관우-장비 따위는 '그들은 그렇게 사라져 가고..' 에 불과하다. 조자룡은 어떤 사나이였는가? 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을 했다기 보다는 조자룡의 이야기에서 유명한 부분들만 잘 간추린 '조자룡 위키피디아 검색' 같은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한 사나이의 야망과 한낱 무위로 돌아갈 치열한 삶' 에 대해서 잘 묘사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가장 잘 간추리면 '동양에도 분명 300, 트로이 같은 멋진 이야기가 있을텐데, 그만큼 비장하고 아름다웠던 사내가 있는가?' 라는 고찰에서 나온 '조자룡' 이라는 사내를 통해 동양판 고대 전투 블록버스터 무비 창조' 가 아닐까?
삼국지라는 흥미로운 동양고전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300' 이나 '트로이' 같은 수준의 액션을 보여줄 인물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더군다나 장렬한 최후에 어울리는 인물도 드물다. 삼국지 소설에서 장비가 부하에게 목이 잘려 죽는다고 나오던데, 영화에선 '그들 모두 전장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다.' 의 '그들' 에 은근슬쩍 포함이 됐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과연, 난 촉이라는 나라의 규모는 어땠고, 조자룡은 과연 몇십만명을 헤친 것이며, 조조는 얼마나 과소평가 받고 있는가..' 같은 실제 사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했지만.....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실제 역사가 어떻든, 영화가 어떻든간에 변하는 것은 없다. 역사는 이미 지나갔고, 영화는 이미 끝난 것이다.
크세르크스가 관대했건 말건 뭔가 변한단 말인가.
관람 포인트.
1. 게걸스럽게 밥 쳐먹는 제갈량.
2. 장판파 대전을 마치고 조조와 대치한 조자룡.
3. 유덕화의 미칠듯한 웃음.
4. 막판에 혼자 신나서 연주하는 매기 큐.
5. 유덕화는 원래 멋있지만 이 영화야말로 유덕화 영화 인생에 큰 획이 될 것.
6. 위, 촉, 오 삼국중에서 오나라의 팬이라면 절대 봐선 안 될 영화.
7. 홍금보와 홍명보는 과연 형제인가 아닌가?
1. 게걸스럽게 밥 쳐먹는 제갈량.
2. 장판파 대전을 마치고 조조와 대치한 조자룡.
3. 유덕화의 미칠듯한 웃음.
4. 막판에 혼자 신나서 연주하는 매기 큐.
5. 유덕화는 원래 멋있지만 이 영화야말로 유덕화 영화 인생에 큰 획이 될 것.
6. 위, 촉, 오 삼국중에서 오나라의 팬이라면 절대 봐선 안 될 영화.
7. 홍금보와 홍명보는 과연 형제인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