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0/04/12 - [디지털 사진/디지털 카메라] - DSLR 추천 가이드
전편에 이어서 글을 적어 볼까 합니다. 전편에선 캐논만 까대다가 끝났는데(ㅋㅋ), 이번에는 어떤 점을 기준으로 해야 될지 생각해 봅시다. 제가 그렇게 카메라에 능통한 사람도 아니고,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 한다는 전제 하에 해외의 유명한 웹진인 디피리뷰(dpreview, 사이트) 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적어 보겠습니다. 원문의 주소는 http://www.dpreview.com/learn/?/Guides/dslr_buying_guide_01.htm 입니다.
왜 DSLR이어야 하는가?왜 사람들은 쓸만하고, 작고, 간편한 컴팩트 카메라를 놔두고 DSLR을 사려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다재다능함과 이미지의 퀄리티. 다재다능함이란 단순히 기능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렌즈, 리모콘, 플래쉬와의 조합으로 아주 다양한 종류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넓은 풍경에서부터 조그마한 벌레까지도. 두번째로 이미지의 퀄리티. 이미지의 퀄리티는 사실 좋은 환경. 즉, 광량이 충분하거나 조명이 잘 갖추어진 상황에선 컴팩트 카메라나 DSLR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상황은 어두운 조명, 스포츠같이 빠른 동작을 찍어야 하는 상황, 아웃포커싱이 잘 된 인물사진 같은 걸 찍어야 할 때 차이가 생기는 것이죠. 커다란 감광센서와 빠른 작동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어떤 것이 필요한가?다양한 가격과 기능들을 가진 수많은 DSLR들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그럴땐 자신에게 어떤 점이 중요한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냥, 일반 컴팩트 카메라를 쓰듯이 일상이나 스냅샷 위주로 쓸 것인지, 아니면 사진가처럼 멋진게 인물 사진을 찍고 싶은지 말이죠. 많은 입문자 급의 DSLR은 다양한 기능과 장면모드(scene mode)를 갖고 있습니다. 인물사진을 위한 모드나, 풍경, 스포츠 모드 등을 말이죠. 혹은, 빠르게 움직이는 것들을 찍으려면 높은 감도를 가진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주로 어두운 곳에서 찍을 때가 많다면 고감도 기능과 손떨림방지 기능을 가진 제품이 필요할 것입니다. 주로 스튜디오에서 인물사진을 찍는다면 Live View 기능이 가장 필요하겠죠.
혹은, 주로 험한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긁힘방지라거나, 방수 기능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카메라의 사이즈와 무게가 중요합니까? 다양한 렌즈와 액세서리를 사용하고 싶습니까? 모든 카메라 회사가 똑같은 렌즈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DSLR들은 SLR 카메라(필름카메라)에서 사용되던 렌즈, 액세서리 들과도 호환이 되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즉, 필름 카메라에서 쓰던 장비들이 많다면 DSLR로 넘어갈 때도 호환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흠.. 원문을 번역하다 보니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와서 그냥 제가 씁니다. 원문이 더 보고 싶으신 분은 저 위에 링크를 클릭.
나에겐 대체 어떤 카메라가 필요한가?
말은 쉽지만, 자신에게 어떤 카메라가 필요한지 알 정도의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글을 찾아 보지도 않았겠죠. 어려운 용어들과 이해하기 힘든 기능들 투성인데 어떻게 자신에게 필요한게 어떤 것인지 판단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쉽게 쉽게 질문과 답을 적어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어떤 카메라를 골라야 하는지' 가 중요하니까, 카메라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배경은 뿌옇고 사람은 선명한 '아웃 포커싱' 사진을 찍고 싶은가? 위와 같은 사진 말이죠. 이런 사진을 찍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망원렌즈를 쓰거나, 렌즈의 밝기가 밝은 단렌즈를 쓰면 됩니다. 즉, 이런 사진은 카메라보단 렌즈에 달려있습니다. 즉, 어떤 DSLR을 사도 이런 사진은 찍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쓰게 되는게 각 메이커마다 있는 50mm 정도의 단렌즈입니다. 이런 단렌즈는 어떤 카메라 기종이든 다 있습니다. 가격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20만원 사이라고 보면 되구요. 물론, 좋은 렌즈는 비쌉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비싼 렌즈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항상 갖고 다니면서 소소한 일상을 담고 싶은가? 사실 이럴 때는 DSLR을 비추합니다. 카메라를 처음 샀을 때야 정말 날마다 갖고 다닙니다. 커피숍, 놀이공원, 나들이 등등. 하지만, 몇번 갖고 다니다 보면 무겁기도 무겁고, 셀카를 찍기도 힘들고, 작동법도 잘 모르겠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찍거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찍는 일이 웬지 좀 우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남들이 그러고 있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아요. 내 자신이 그렇다는 거지.) 아무튼, '항상 갖고 다니게 되진 않게 되는게 일반적이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다행이랄까.. 요즘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작은 사이즈의 DSLR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 소니의 컴팩트 DSLR, 파나소닉의 DMC1 같은 제품들이죠. 역시나 이런 제품들은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더군요. 그동안 DSLR을 경험해 봤다면 그게 얼마나 크고 디자인도 투박했는지 알고 있는 분들이죠.
남들과는 다르고 싶은가? 그럼, 캐논은 일단 빼시구요. 니콘, 펜탁스, 소니, 올림푸스 중에서 알아 보세요. 캐논이 가진 장점이 많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기 때문에 중고 제품을 구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신제품을 사도 똥값이 금방 된다는 이야기도 되죠. 공급이 많아지면 값은 내려가는 법. 하기사, 다른 브랜드들은 수요가 없어서 똥값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돗진갯진.. 그밖에도 광고도 그렇게 많이 하니 A/S가 좋을거라는 믿음도 좀 있지만 캐논 사용자 포럼을 가 보면 불만이 엄청나죠. 그만큼 사용자가 많다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만.
A/S가 잘되는 제품을 찾는가? 비싼 제품을 살게 아니라면 고장나면 버린다는 각오로 사세요. 달리 말하자면 좀 싼 걸 사시라는거죠. DSLR은 고장이 잘 안 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물에 빠뜨리거나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냥, 오래 쓰기만 하면 고장이 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바로 셔터박스죠. 대략 10만컷 정도 찍으면 슬슬 말썽을 부린다고들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여태까지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를 제외하면 셔터박스로 A/S를 받는 경우를 못 봤습니다. 10만컷이면 하루에 100장씩 찍어대도 3년 가까이 걸립니다. 그전에 질려서 바꾸는 경우가 더 많죠.
라이브뷰가 필요한가? 라이브뷰란 컴팩트 디카처럼 액정화면을 보면서 촬영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기능이 되는 모델이 있고 안 되는 모델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좋냐고 물으시면 당연히 되는 게 좋습니다. 라이브뷰도 되고 기존처럼 뷰파인더를 보면서 찍을 수도 있는데 단점이란 없습니다. 라이브뷰도 다 똑같진 않습니다. 소니의 a500/550 같이 액정이 꺾이는 틸트뷰 방식도 있고, 니콘의 D5000 처럼 액정이 돌아가기도 하는 스위블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쭈그려 앉아서 찍거나, 팔만 쭉빼서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합니다. 또, 라이브뷰가 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라이브뷰로 보이는 영상을 모니터 등을 통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 유용 할 수 있죠.
액정이 커야 되는가? 액정은 큰 게 좋습니다. 큰 게 진리임. 작아서 좋을 건 없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떨어뜨렸을 때 깨질 확률이 조금 커지는 정도겠죠.
배터리가 오래 가야 되는가? 기본적으로 DSLR은 대부분 배터리가 오래 갑니다. 뭐 아침에 들고 나갔더니 저녁에 배터리가 떨어지더라~ 하는 상황은 고려할 필요가 없죠.
정 필요하다면 추가 배터리를 사면 됩니다.
물론, 배터리의 성능은 메이커별로 조금씩이나마 차이가 나긴 합니다. 굳이 배터리가 오래 가기로 소문난 메이커를 꼽자면 소니입니다. 전자제품을 오래 만들었으니.
기존에 쓰던 렌즈나 액세서리와 호환이 되는가? 기존에 쓰던 렌즈, 액세서리가 없다면 어떤 제품을 쓰던 자유입니다. 그전에 쓰던 카메라 또는 렌즈가 있다면 당연히 그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게 비용절감 면에선 유리하죠. 그렇지 않다면 아무 브랜드나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캐논, 니콘은 워낙 보급이 많이 되있어서 이래저래 주변기기의 구입비용이 싼 편입니다.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찍고 싶은가? 그럼, 망원렌즈를 사면 됩니다. 단, 꽤 비쌉니다. 그럴 경우엔 고배율 줌이 가능한 컴팩트 카메라를 알아 보는 것도 좋겠죠. 소니 HX-1, 올림푸스 SP-800UZ, 파나소닉 DMC-FZ35 같은 카메라들은 10배 이상의 광학줌이 가능하기 때문에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거나 도촬(응?)시 유용합니다.
어떤 메모리카드를 쓰는가? 일반적으로 CF나 SD Card가 가격이 저렴한 편이죠. 예전에는 MS(소니에서 만든 메모리스틱)이 엄청나게 비싸서 가격경쟁력이 없었는데, 요샌 많이 싸졌습니다. 예전에는 메모리카드가 카메라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요새는 그냥그냥 평준화 됐다고 보여집니다. 오히려, CF가 좀 커서 카메라 크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습니다.
색감은 어느 것이 좋은가? 저는 포토샵을 좀 만질줄 알기 때문에 사실 색감에 크게 구애받진 않는 편입니다. 어차피, 후보정으로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그냥 사진을 찍었을 때 나오는 색감에 차이가 있다면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색감은 워낙 주관적인 부분이라 뭐라 하기가 힘드네요. 또, 카메라 내부의 셋팅을 잘 만지면 브랜드간의 색감 차이 같은 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냥, 쉽게 얘기하죠. 몇장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건 캐논으로, 이건 펜탁스, 이건 니콘으로 찍은거야' 라고 말했을 때 대번에 구분해 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찍어서 맞추는 수준이죠.
인물사진을 잘 찍고 싶은가? 이 경우에는 카메라 기능이 좋은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사진속에서 사람의 얼굴을 찾아내어 초점을 잡아주거나, 사람이 웃을 때 자동으로 찍어준다면 좀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은 늘어나겠죠?
자, 이상으로 DSLR을 선택 할 때 고려해봐야 할 요소들에 대하여 다뤄 봤습니다. 그러는, 저는 도대체 뭘 쓰냐구요? 현재 소니 알파 500 을 쓰고 있습니다. 2009년 11월 경에 샀는데, 지금은 거의 20만원이 내려갔군요.... 그전에 썼던건 캐논의 350d. 그전에는 펜탁스 ds2 였나... 카메라는 많이 만져 봤지만 하는 일이 사진이다 보니 제 돈으로 카메라를 사서 쓸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