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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작은 도움이나마 될까 해서 적어 봅니다. 예전에 써 놓은 글중에 아래에 있는 글도 있으니, 한번쯤 보시면 좋을 듯.
2006/12/24 - [디지털 사진/촬영팁] - 멋진 인물 사진을 위한 배경.
사진을 잘 찍는다는 건.. 사실 기준이 참 애매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진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로버트 카파(Robert Capa) 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주로 저널리즘 사진을 찍었는데요. 아래에 있는 사진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촛점이 안 맞고, 많이 흔들렸죠? 구도도 그다지 안정적이라거나 하진 않구요. 만약, 저 사진이 전쟁터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고,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놀다가 찍은 사진이라면 사진에 나온 당사자조차 별로 반기지 않았을 법한 사진입니다. 하지만, 잘 찍은 사진입니다.
흔히들 잘 찍은 사진을 얘기 할 때면 '구도, 색감, 질감' 등을 우선요소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재밌죠? 일반적인 회화의 평가기준과 거의 같으니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회화나 사진이나 평면에 그려진(혹은 인쇄된) 매체니까요. 둘다 평면에 비슷한 바탕에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진은 처음에 등장 할 때 부터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이게 미술이냐, 기술이냐' 를 두고 말이죠. 미술로 보기엔 너무 기계적인 테크닉 밖에 없고, 그렇다고 기술로만 보기엔 뭐한 예술적인 요소들의 추가가 이루어 졌거든요. (뭐, 그때 살아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만 말씀 드립니다.) 그 뒤로도 사진은 줄곧 예술에 편입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그건 사진계니 하는 고루한 단체가 아니라 창의력과 기술을 가진 사진가라는 개개인의 역량에 의해 이루어졌죠.
그렇다면, 잘 찍은 사진이란 좋은 회화의 조건과 같냐구요? 아닙니다. 저 위에 있는 사진이 그걸 말해주고 있죠. '잘 찍은 사진이란 건 그런 공식 따위와는 무관하다.' 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잘 찍는 방법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잘 찍은 사진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일조차 너무 힘드니까요. 하지만, 사진을 잘 만드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만든다니 좀 낯선 얘기죠? 하지만, '사진을 만든다' 는 이야기는 아래에 있는 책들의 제목에서 따온 말입니다. 세계 최정상급의 사진을 뽑아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들이 쓴 책인데요. 그들은 잘 찍는 비결이라고 하지 않고, 잘 만드는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저는 그만큼 사진에서 기술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진의 기술이랄 게 그렇게 대단한 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촬영. 즉,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로 한정시키면요.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 노출 등을 제외한다면 뭐 별로 배울 것도 없죠. 정말로 기계적인 부분으로 본다면, 렌즈의 화각(mm로 표현합니다.), 스토로보 동조, 핫슈 정도만 알아도 될 것 같네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런 것들은 날잡고 몇일만 제대로 사진관련 서적(허섭한 책 말고, 그야말로 베이직 한걸로.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 추천)을 보면 터득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후로도 많이 찍어 보는 게 중요하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보단 사진을 맘에 들게 만드는 쪽. 즉, 포토샵같은 리터칭을 배우는 쪽을 더 추천합니다. 특히나 사진을 이제 막 배우시는 분들은 더욱 그렇죠. 왜냐면 똑같은 장면을 놓고 찍어도 '이렇게 찍어야 잘 나오겠지' 라고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이렇게 찍으면 여기까지 수정이 가능하지.' 라고 생각하는 쪽이 더 능동적, 창의적으로 같은 상황을 대처 할 수 있거든요.
쓰다가 멈췄다 쓰다가 멈췄다 했더니 또 별로 두서없는 얘기가 되어버렸네요.. ㅋㅋ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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