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이런 건 안 먹게 생긴 모델이 하는 광고라니..)
어제였나? 어떤 벌꿀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가다가 손님이 아무도 없는 가게에서 홀로 일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주인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딱 봐도 뭔가 초조하고 불안해 보이더라. 장사가 안 되어서 겠지. 예전에 나 가게 할 때 생각나서 웬지 짠하기도 하고.. 쩝.
아무튼, 먹거리 X-file 에서 벌꿀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다룬 뒤에 해당 업계는 그야말로 제대로 멘붕을 겪는 것 같다. 벌꿀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는 어김없이 '우리는 토종꿀을 사용하며, 파라핀을 쓰지 않는다.' 는 안내가 붙어 있지만 그렇다고 손님들이 많진 않은 것 같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쯤 그런 가게들은 이영돈과 먹거리 x-file 을 욕하고 있겠지?
근데, 내가 보기에 벌꿀 아이스크림 가게의 문제점은 사실 꿀의 출처가 아닌 것 같다. 먹거리 x-file 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대체 저 많은 벌꿀을 어디서 나는거지? 꿀이 그렇게 흔한가?' 하는 의문을 가져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보다는 꿀의 사용방식이 문제 아닐까? 난 꿀을 좋아한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꿀에 찍어 먹는 것도 너무 좋고, 꿀물도 좋아하고, 아무튼 꿀 들어간 건 다 맛있다. 하지만, 벌꿀 아이스크림은 보는 순간 별로였다. 누구나 그 맛을 예상 할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꿀덩어리라니. 안 그래도 단 아이스크림에 벌꿀까지 얹다니 그 맛은 예상도 가능하거니와 너무 달겠다는 느낌부터 풍기는 것이다. 저걸 누가 먹겠나 싶었던거다.
가격은 또 어떻고? 보통 4천원이 넘는다. 토종 벌꿀을 썼다고 해도 너무 비싼 감이 있다. 심심풀이 혹은 디저트 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게 4천원이 넘다니. 아주 어쩌다 한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 가는 베스킨 라빈스나 스톤 콜드 같은 데는 메뉴가 다양하기라도 하지. 쩝. 차라리, 대놓고 파라핀 벌꿀을 쓴다 하고 1,500원이라면 먹겠다.
뭐가 좀 잘 된다고 하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것부터가 문제라면 문제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