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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오랜 시간 대화를 하다 보면 꼭 하게 되는 이야기 레파토리 중 한가지가 있다.
‘옛날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널 만나기 전으로..'
이 이야기는 보통 연인 사이에서 많이 하는 것 같다. 난 남자 친구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하긴, 난 친구가 별로 없지 참.. 여자들끼린 하나? 여자들은 보통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이런 주제도 심심찮게 등장하겠지만, 남자들끼린 좀처럼 하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니, 보통은 여자친구랑 한 기억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그럴 때마다 약간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할 땐 ‘대략의 어느 시기’ 를 이야기 하곤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정확한 시점을 묻는다면 즐거웠던 어느 시점보단 후회스러운 어느 시점을 꼽게 마련이다. 그런데, 후회스러운 그 무엇을 제대로 실행했다면 과연 지금처럼 그녀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 나누고 있었을까? 뭐 요런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지만 항상 흥미로운 주제이고 그때마다 약간의 공상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가벼운 기분으로 보면 괜찮을 영화다.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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