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원작은 이제 잘 기억도 안 나지만, 확실히 원작의 포스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12세 관람가라 그런지 영상은 평이하다. 폭력성이나 선정성은 애들이랑 가도 상관없어 보임.
액션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고, 로보캅의 내적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것 같다는데 내가 보기엔 그 반대다.
빠른 속도로 달려다니는 로보캅은 확실히 액션에 생동감을 주었다. 옛날 로보캅은 너무 느려 터져서 ㅋㅋㅋㅋㅋ 과연 저것이 범죄자를 소탕 할 수 있을까 싶은 움직임을 보였고, 실제로도 아작이 난다. 반면, 너무나 사람같은 얼굴과 움직임으로 인해 '난 사람인가, 로봇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과는 작별을 고했다. 로봇이기에 가해지던 프로그래밍이라는 제약을 자유의지로 분쇄하는 로보캅을 보면, 오히려 노튼 박사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져야 할 듯.
아무튼, 이제 로보캅은 더 이상 로봇같지 않다. 수트캅 어떤가?
수많은 아이들이 흉내내던 로보캅은 이제 없다. 그냥, 사람처럼 뛰어다니는 데 뭘 따라해 ㅋㅋㅋ
이래야 로봇답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작에선 오른손부터 날아가서 그런건지 이 영화엔 손도 살려뒀던데 그래서 더욱 사람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누가 영화평에 잔인한 영화라고 하던데 ㅋㅋㅋ 원작을 보면 까무러칠 듯. ㅋㅋ
주인공 머피가 죽는 장면은 지금 봐도 잔인하네 ㄷㄷ. 초등학생 때 비디오로 이걸 보고 멘붕. 2편에서는 로봇 절단. 머피의 이러한 끔찍한 죽음은 적에 대한 공분을 사게 하여 반드시 타도하여 할 악의 축으로 인식하게 했었지만, 이 영화에선 비싼 돈 들여서 살려 줬더니 별 큰일도 아닌걸로 분노를 갖게 되서 복수하는 인간적인 면모로 귀결된다. 이 영화의 빈약한 측면이라 할 수 있겠다.
또, 게리 올드만이 연기한 노튼 박사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한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어 버리는 매드 닥터' 에서, 느닷없이 다크나이트의 고든 형사로 빙의하여 시종일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2편 나오면 모건 프리먼이 연기했던 폭스 역할로 가게 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철학이고 나발이고 다 포기하고 상업성만 노린 영화.
그냥 볼만한 영화. 후하게 7/10 드릴께요.
포스터는 역시 이게 제일 멋지고.
201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