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소설에 이어 영화 샤이닝도 보았다. 음.. 솔직히 별로 재미는 없었다. 소설이 좀 더 재밌는 것 같다.
물론, 영화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원래 공포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옛날 영화이다 보니 지금은 정형화 된 요소들이 많아서 쉽게 빠져들지 못 했다. 가령, 무슨 일이 일어날려면 1분 전부터 무서운 bgm이 깔려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던가.
하지만, 잭 니콜슨의 연기는 단연 발군. 이게 스탠리 큐브릭의 무서운 재촬영 때문이었다고 한다. 같은 장면을 수십번, 많게는 100회 이상 찍다보니 나중엔 실제로 광기를 띄게 되었다는 전설이..
소설과 다른 점을 몇가지 꼽자면.
- 우선, 영화에선 대니의 샤이닝 능력이 너무 허술하게 나왔다. 아무래도 영화다 보니 한계가 있으려니 한다.
- 할로런이 너무 허무하게 죽는다. 그 먼거리를 비행기 타고 날아와서 도끼 한방에 즉사라니.. ㅜㅜ 소설에선 대니와 웬디를 구해서 탈출한다.
- 잭 토런스 & 호텔의 악령의 결말이 너무 평온하다. 소설에선 화끈하게 폭발한다. 온 동네를 붉게 물들이며. 영화의 엔딩은 원작자 스티븐 킹이 아주 싫어했다는 후문이 있다.
- 잭의 무기가 도끼가 아니라 로크 게임의 방망이다.
- 그 유명한 '일만 하면 잭은 바보가 돼' 는 소설에서 없는 부분이다. 마지막의 사진 속 잭 토런스도 소설에선 없다. 하지만, 영화라는 형식에는 꽤 적합해 보였다.
이 아줌마가 제일 무섭다 ㄷㄷ
영화만 본 사람은 이해가 안 될텐데 저 둘은 게이 커플이다. 개 옷을 입은 남자는 저 양복 입은 남자의 노리개.
지금 봐도 훌륭한 스테디캠 워크.
R.I.P Jack Torrance
201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