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정확히는 2016년 11월 26일에 사진기능사 실기 시험을 봤다. 장소는 배재대학교.
사진일을 벌써 10년 넘게 하고 있고 심지어 사진관도 창업해서 운영했었으나 ㅋ 자격증 딸 생각 같은 건 전혀 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이런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고 시험에 응시했다. 실기는 붙을지 떨어질지 모르겠는데, 딱히 실수한 게 없는 거 같아서 무난히 붙지 않을까 생각중. (결과 나오면 추가 하겠음.)
( 2016/12/16 추가. 붙음. 75점)
우선, 필기.
난 한번에 붙었다. 책 한권 보면 되는데, 너무 달달달 외울 생각 말고 쭉쭉 훑어보면 될것 같다.
초반에는 무슨 다게레오 타입이니, 습식이니, 카메라 옵스큐라니, 은염이니... 그런 내용들이 나오는데 한번쯤 훑어보고 '아~ 그런게 있었군' 정도로 기억하면 된다. 전체 분량으로 봤을 때 일부분이니 크게 얽메이지 않는 게 좋은 거 같다. 어찌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역사니까 통으로 다 알면 좋겠지 싶기도 한데, 사실 요즘의 사진 생활엔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디지털 카메라와 PC 다루기에 대한 내용들인데 그리 어려울 건 없었던 것 같다.
시험을 보고 '완료' 를 누르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는 게 가장 익사이팅한 요소였다!
이제 실기. (나 같은 경우는 한번도 실습하지 않고 갔다. 거의 아무런 정보없이 감. ㅋㅋ)
촬영실 - 편집실. 두 단계로 나뉜다. 촬영실에선 카메라, 무선 동조기, 입사식 노출계, 스트로브 조명세트, 삼각대, 피사체 등을 조절해서 좋은 사진을 찍으면 된다. 배경지에서 피사체만 담으면 되는 거 같다. 그냥, 주어진 피사체들을 갖고 어떻게 아름다운 정물사진을 찍을까? 생각하면 된다. 인포커스, 아웃포커스, 팬포커스 등에 대해서 말해 준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그런 거 안 말해주고 알아서 찍으란다.
노출계가 제일 우려했던 부분인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노출계를 켜서 카메라 셋팅(ISO, 셔터스피드)를 맞춘 다음에, 스트로브 동조기를 들고 피사체 앞으로 가서 스트로브를 터뜨리면 된다. 그러면 적당한 조리개값을 알려 주니 카메라에 입력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무난하게 f8, 1/125 가 나왔다.
촬영을 마치면 편집실로 ㄱㄱ. 편집실에선 컴퓨터와 프린터를 다루며, 사진을 출력하기 위한 인화지를 세 장 준다. 포토샵은 CC가 깔려 있어서 수월한 편이었다. (cs2나 cs3 주고 하라고 그러면 더 헷갈리다.) 메모리 카드에서 사진을 pc로 옮기고 사진을 보정을 시작. 보정 할 땐 스트로브 조명 때문에 생긴 커다란 조명반사를 지우고 배경지를 좀 깔끔하게 해 주면 된다. 그 다음엔 출력. 프린터가 엡손 R290이라 반가웠다. 내가 사진관 할 때 쓰던 모델이라.. 출력은 세장을 하는데 인쇄가 '고급사진모드'로 하면 더럽게 느리다는 걸 명심하도록. 한장에 5분은 걸리는 것 같다. 테스트를 두장 해 보고 마지막에 완성물을 출력한다. 출력한 용지 뒷면에는 세가지 사항을 적는다. 그러니, 볼편을 챙겨야 한다. (아, 너무 늦게 말했나?)
아무튼, 그리 어려운 시험은 아니다. 한가지 걸리는 점은 노출계인데, 그것도 미리 써 보거나 숙지하고 가면 되지만... 요새 누가 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