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카메라에 내장된 뷰티 필터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 자료와 각종 아동 · 정신건강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픽셀 카메라에서는 뷰티 필터를 기본적으로 활성화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능과 관련해서도 좀 더 중립적인(neutral) 표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영문을 기준으로 하면 beautification (미화) · enhancement (향상) · touch up (보기 좋게 고친다는 표현) 같이, 현재 모습이 나쁘게 보인다고 인지할 만한 표현 사용을 자제하고 그 대신 retouching (수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기존 픽셀 카메라에 들어가 있던 얼굴이 반짝이는 아이콘이 펜 모양으로 수정되고 수정 단계는 숫자나 기호, 또는 low(낮음)/high(높음) 같은 간단한 표현을 쓰도록 정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전화기로 하는 일반적인 일이고,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사람들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험을 만드는 만큼 긍정적인 자아를 만드는 방향으로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글을 썼습니다. 또 여러 회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만큼 스냅챗 등 여러 파트너사와도 이 내용을 공유했다고 합니다.
원본: www.clien.net/service/board/news/15443997?od=T31&po=0&category=&groupCd=
최근에 사진관을 오픈하고 다시 사람들의 사진을 찍게 되면서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점을 체감하고 있다. 뭐냐면..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인지하는 능력이 다소 감퇴.... 라면 너무 약한 표현같고, 미흡 내지는 장애를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때가 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스마트폰의 다양한 셀카 앱들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예전엔 맘에 들건 안 들건 자신의 얼굴이 나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얼굴' 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물론, 사진관도 마찬가지의 일을 한다. 누구나 자신이 실제보다 젊고 날씬하고 활기 있어 보이길 원하기 때문에 돈을 내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적어도 실제 자신의 모습이 어땠는가에 대한 인지력은 준다는 것. 나만 해도 사진속의 내 모습을 보면 맘에 안 들더라도 '내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게는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셀카속 자신의 모습은 실제가 아닌 자신의 형상을 한 이상향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뭐, 그것도 나쁘진 않을 수 있다. 누구나 손쉽게 '사진에서나마'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데 뭐가 문제겠는가? 다만, 난 최근에도 그런 것들이 심각한 '자존감 결여' 와 불만족 상태를 야기하는 게 아닐까 했는데, 위의 기사를 보니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게 확인이 된 것이다.
여러분. 저희 사진관에 오시면 본인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게 찍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