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November 24, 2006
차세대기들 중 가장 낮은 성능의 Wii.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장 재밌어 하고 있다.
그 점이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MS의 Xbox360이나 Sony의 PS3과는 달리 Wii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고해상도의 멋진 그래픽을 보여준지 못 한다. 이렇게 힘세고 비싼 경쟁자들과 달리, Wii에는 멀티플레이를 위한 돈이 많이 들어간 온라인 서비스도 없다. 360과 PS3과는 달리 Wii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Wii는(We라고 읽는다. Why라고 읽지 마시길) 수년간 비디오 게임계를 짓누르던, 젊은 남성 게이머를 위한 '오직 그래픽의 진보' 만을 추구하던 것에서 게임을 구해내려 한다.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Wii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닌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Wii는 일요일에 출시된 $249 짜리 게임기로서, 그리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진 않다. 만약에 당신이 대학교 때 몇개의 게임을 재밌게 했었지만, 몇년간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또는 당신이 당신의 자녀들과 게임을 즐기고 싶지만 수많은 버튼과 트리거가 그들을 두렵게 한다면. 아니면, 친구들과 어쩌다 한번씩 가볍게 즐기는 정도를 원한다면. 흐음.. 그것도 아니면 당신이 하드코어 게이머라고 할 지라도 Wii는 정말 멋진 변화를 가져왔다.
난 Wii를 지난 2주간 25시간 넘게 했고, 해 본 게임들은 12가지다. 런칭 후 북미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을 거의 다 해 본 것이다. 이 게임기는 완벽하진 않다. Wii의 인터넷 서비스를 예로 들면, 뉴스나 날씨 같은 채널은 아직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게임기는 나를 정말 즐겁게 해줬다.
더욱 중요한 것은, PS나 Xbox를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Wii가 어필하는 것을 이미 봤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에 뉴저지에 있는 나의 숙모의 집에 갔다. 그곳엔 퐁(역주: 아타리의 최초의 비디오 게임기)때부터 한번도 비디오 게임에 손을 대지 않던 59세의 양아버지, 골프에 심취한 21살 짜리 사촌이 있다. 그곳에 있던 나의 숙모는 자기 차례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지난 20년동안 내가 게임을 해 보라고 권하던 61세의 우리 어머니가 손가락에 다칠 정도로 테니스 게임을 한 일이다.
Wii가 왜 그렇게 그들에게 어필했을까를 생각해 봤다. 지난 30년간 비디오 게임이 얼마나 변화했는가 돌아보자.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게임기계가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했던 시절. 그들은 보통 한개의 조이스틱과 세개의 버튼 정도를 갖고 놀았다. (팩맨은 아예 버튼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때는 거의 부담이 없었다.
몇해가 지나며 변화가 시작됐다.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즐기던 게임이 집에서 하는 것으로 변해 갔으며, 게임은 더욱 복잡해 졌다. 최근의 게임은 버튼이 많고, 트리거와 스틱도 늘어났다.
복잡한 조작은 게임을 더욱 복잡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한 것들은 사람들을 더욱 게임에서 멀어지게 했다. 비디오 게임은 더욱 폐쇄적인 취미가 되었다. 그들은 지하실로 들어 갔다. 비유적인 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닌텐도는 몇년전 MS나 Sony와 단순한 재정적이며 기술적 자원을 통한 경쟁을 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언제나 멋진 그래픽과 현실적인 물리 효과에 집착하는 하드코어 게이머만을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이미 수많은 조사들에서 보고되고 있는 현상이었다.
그래서, 닌텐도는 곧장 반대방향으로 가기로 맘먹었다. Wii는 지난 20여년간 게임에서 멀어지던 사람들을 다시 게이머로 불러 모으 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닌텐도는 Wii라는 콘솔을 만들며 누구나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컨트롤에 촛점을 맞췄다. Wii의 메인 컨트롤러는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TV의 무선 리모콘처럼 디자인을 했고 화면을 포인팅 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사용자가 수많은 버튼의 조합이 아니라, 그저 컨트롤러를 기울이거나 흔들어서 화면에서도 똑같은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대부분의 메뉴화면에서 당신은 컨트롤러로 화면을 가리켜서(화면엔 조그마한 손이 있다.) "New Game" 같은 당신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커다란 버튼 한개를 누르면 된다. 테니스 게임에선 공이 오는 걸 기다렸다가, 팔을 휘두를 수 있는 만큼 휘두르면 라켓이 휘둘러진다. Red Steel같은 게임의 칼싸움 장면에선, 한쪽 손을 움직여 칼을 휘두르고 다른 손으로는 공격을 막을 수 있다. 골프 게임을 할 때는 그냥 골프채를 휘두르 듯 하면 된다. 기울이거나 잘못 휘두르면 공이 휘어져 가거나 바닥을 찍게 된다.
나에게 가장 놀랍게 다가온 것은 Wii버젼 '매든 NFL 07'을 플레이 한 일이다. 매든 시리즈는 비디오 게임 역사상 가장 수익이 큰것 중 하나지만, 나는 이 게임을 할 때마다 엄청난 실망감을 줘서 치를 떨어야 했다. 가장 큰 이유는 Xbox나 PS의 기존 컨트롤러로 게임을 할 때 필요한 너무나 많은 버튼의 조합과 익히기 힘든 조작 때문이었다. (그 게임의 조작과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게이머 사이에서 굉장한 기술로 평가된다.)
하지만, Wii에선 버튼을 눌러야 하긴 하지만 모든 것이 매우 직관적으로 변했다. 낚아채기 위해선 손을 치켜 올리면 되고, 던지기 위해선 손을 뒤에서 부터 앞으로 휘두르면 된다. 상대방을 밀쳐내며 Zone으로 달려가 Heisma Trophy를 받고 싶은가? Wii를 하면서 나는 세모나 네모 버튼을 누르던 때보다 갑자기 잘 할 수 있게 됐다.
총평을 내리자면 내가 해 본 게임중 가장 열심히 하게 만든 최고의 게임은 미니게임이 한가득 들어있는 Rayman Raving Rabbids 이다.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게 생긴 토끼들이 뚫어펑(역주: 화장실 막힐 때 쓰는거)을 쓰고 달리고, 총쏘고, 점프하고 거기에 최고는 춤까지 춘다. Wii가 당신의 손에 있으면 당신도 똑같이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어머니도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