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뎌 Photoshp CS3을 설치했다!
후후.. 하루동안 이것저것 해 보니 몇가지 변화점들이 보였는데 포토샵 자체보다 Adobe Bridge의 기능들이 눈에 띈다. 속도 향상, 기능 향상, 몇가지 요소들의 추가들이 그런 것인데 가만히 훑어 보니 Photo Edit 솔루션으로서의 포토샵의 파워는 향후 몇년간 흔들림이 없을 것 같다. Bridge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브릿지 3 에서 새롭게 추가된 것인지 원래 가능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Raw 파일 보정을 위한 단계가 아주 간단해졌다. Camera Raw라는 어도비의 플러그인이 기본적으로 들어 있어서 브라우저에서 간편하게 Raw 파일을 보정 할 수가 있어진 것이다.
브릿지의 Edit - Preferences 로 가서 Double-Click Edits Camera Raw Settings in Bridge 라는 항목에 체크를 해 주면 Raw 형식이 아닌 JPG나 다른 형식의 파일들도 보정을 할 수가 있다. 사용법도 간단한 편이라서 Raw 파일을 사용하는 복잡함을 많이 해소시켜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Raw 파일의 장점으로는 '손상없는 원본', '폭넓은 계조 재현', '화이트 발란스의 보정' 등이 우선순위로 손꼽히는데 과연 그런가 시험을 해 봤다. 우선, 계조 표현. 계조이라는 건 가장 어두운 곳부터 가장 밝은 곳까지의 단계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각 밝기의 단계에 해당하는 값들의 표현이 손실이 별로 없다면 계조가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 시험삼아 보정을 해 봤다. 올해 초쯤에 찍어둔 연탄 사진이다. 카메라는 Canon 350D. 완전 암부를 확 띄우거나, 완전 하이라이트를 확 죽이고서 '와. 계조가 살아 났어요!' 한다면 코미디고.. ㅋㅋ 내 나름대로 하이라이트 부분이나 쉐도우 부분을 보존하는 선에서 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결과물을 보니..
카메라에서 생성된 JPG |
Raw를 통해서 보정한 JPG |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왼쪽의 사진은 카메라 자체에서 이미 한번의 변화를 거친 사진이라는 점이다. 내부에 있는 캐논의 이미지 프로세서와 내가 맞춰둔 카메라의 설정값에 영향을 받은 사진이라는 말씀.
- 우선 화이트 발란스(WB)의 수정은 참 간편했다. 슬라이드 눈금을 살살 조절하거나 Preset 된 값을 지정하면 손쉽게 할 수 있다. 포토샵에서 WB를 맞추려 들이는 노력이나 손실에 비한다면 확실히 한결 수월하다.
- 그리고, 계조. 사진을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왼쪽의 연탄에 눈이 쌓인 부분이다. 딱 봐도 Raw 파일의 경우가 눈이 쌓인 곳들의 디테일이 좀 더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사진의 가장 밝은 부분인 하이라이트 구역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왼쪽 사진보다 컨트라스트가 약하고 명암 분포가 고르게 되어서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좀 더 디테일이 살아 있다.
- 손실없는 수정. 애초에 Raw 파일의 수정이란 것 자체가 필름으로 치면 현상중 혹은 현상후에 필름을 지지고 볶고 하는 게 아닌가. 아무리 프로그램상에서 이리저리 만져도 Preview만 변할 뿐, Raw 파일은 그대로이다. JPG처럼 한번 날린 부분이 다신 안 돌아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써보면 분명히 차이가 느껴진다.
- 선명함의 차이. 포토샵에서의 샤픈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최대한 선명하게 해 둔 상태에서의 샤픈과 아닌 상태에서의 샤픈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위에 사진들은 작아서 잘 느껴지지 않지만 오른쪽 사진의 경우 마치 '말라버린 대변' 같은 건조하고도 거친 연탄 표면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려 보자면..
계조표현에 대한 부분은 역시 듣던대로 좋다. '그냥 jpg로 찍었다면 놓쳤을 암부와 하이라이트가 이렇게 많았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된다. 화이트 발란스 보정도 수월하다. 포토샵으로 하이라이트 스포이드 찍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중요한 사진을 찍는 상황, 카메라의 메모리 용량도 넉넉하고, 특히나 사진 한장한장에 대한 퀄리티가 중요시 된다면 Raw는 필수가 아닐까 한다.
물론, Raw 촬영이 무조건 사진을 잘 나오게 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건 아니다. 그저 보다 좋은 사진을 위한 가능성을 확보한다! 라고 생각한다면 맞을 듯 하다. (아놔.. Raw 파일 한수만에 모든 것을 통달한 듯 적었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