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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태까지 똑딱이 카메라를 참 많이도 샀다. 지금 남은 건 소니에서 나온 T 시리즈 중 하나 밖에 없지만.
최근에는 똑딱이 중에서도 거의 최고급형이라 할 수 있는 리코 GR-Digital 3(이하 GRD3) 까지 사서 썼었다. 그건 결국 팔았지만. 아무튼, 이 글은GRD3 에 대한 간단한 총평 + 똑딱이 카메라에 대한 회고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살면서 몇개의 똑딱이를 살지 모르겠으나 일단 중간점검이랄까? ㅎㅎ
우선 GRD3에 대하여 말해볼까 한다. 내가 그 카메라를 산 건 순전히 'Terry Richardson' 이라는 작가 때문이었다. 우연히 그의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GRD3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고선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서 산 것이다. 일단 그의 사진을 몇장만 볼까?
어떤가? 난 좋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는데 이 정도의 수준이라니 참 훌륭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 GRD3을 샀다. 그러나, 난 위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에겐 저런 모델들이 없다. 내가 간과했던건 테리 리차드슨은 이미 패션사진 & 사진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의 주위엔 사진을 찍히려는 아름다운 모델과 유명 셀러브리티가 넘쳐난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없다. ㅇㅇ 나는 GRD3을 사면 멋진 인물사진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만 했다. 그게 석달이 걸렸다. 석달만에 팔아 버렸으니.
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GRD3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메라임에는 틀림없다. 그 특징을 열거해 보자면.
- 내가 여태까지 사용해 본 수많은 카메라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그립감. 그립감 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수십대의 카메라 중에서 손에 잡을 때의 느낌이 그 정도로 기억나는 카메라는 없던 것 같다. 최근에 팔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 밝은 광각 렌즈. 어두운 상황에서도 꽤 좋은 결과물을 얻게 해 준다. 단점은 줌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떨 땐 매우 답답하다는 것. 단적인 예로 배구경기장에 갔을 때 나는 좋아하는 선수를 찍는 걸 아주 포기해야만 했다. 뭐, 경기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찍기엔 좋겠더라만.
- 위의 샘플들도 그렇지만 흑백사진의 품질이 좋은 편이다. 다만, 컬러사진엔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
- 흔치않은 리코(Ricoh)라는 브랜드, 흔치 않은 카메라, 어딘가 옛날 것 같으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리코에 대해서 부연설명 하자면, 우리나라에 '신도리코' 라는 기업이 있잖은가. 그게 바로 신도(우리나라 회사)+리코(일본회사)의 합작 형태의 기업이다. 현재는 완전히 분리되어 우리나라의 기업이 되었지만, 아무튼 신도리코의 리코가 바로 이 카메라의 브랜드다.
- 어찌보면 장점이고 어찌보면 단점인 것은 가격. 아무래도 똑딱이치곤 비싼 편이다 보니 아무나 못 사는(이라기 보단 안 사는) 카메라가 되어서 흔치 않다는 게 장점이고, 단점은 이 가격이면 저가의 DSLR 본체. 잘 하면 렌즈까지 하나 더 살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이 카메라에 대해서 한줄로 정리를 하자면 '똑딱이는 똑딱이 일뿐'
그 점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하고 DSLR 카메라가 있는 상태에서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서브 디카가 필요할 경우에는 많이 추천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고 나처럼 DSLR을 판 돈으로 사려는 생각이라면 좀 말리고 싶다. 끝으로 내가 찍은 사진 한장. 그냥, 참고나 하시라능.
p.s. : 가수 아이비도 grd3 쓰더라는.. 아이비 블로그 : http://ivygreentee.blog.me/80127744440
최근에는 똑딱이 중에서도 거의 최고급형이라 할 수 있는 리코 GR-Digital 3(이하 GRD3) 까지 사서 썼었다. 그건 결국 팔았지만. 아무튼, 이 글은GRD3 에 대한 간단한 총평 + 똑딱이 카메라에 대한 회고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살면서 몇개의 똑딱이를 살지 모르겠으나 일단 중간점검이랄까? ㅎㅎ
우선 GRD3에 대하여 말해볼까 한다. 내가 그 카메라를 산 건 순전히 'Terry Richardson' 이라는 작가 때문이었다. 우연히 그의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GRD3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고선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서 산 것이다. 일단 그의 사진을 몇장만 볼까?
왼쪽이 테리 리차드슨
어떤가? 난 좋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는데 이 정도의 수준이라니 참 훌륭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 GRD3을 샀다. 그러나, 난 위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에겐 저런 모델들이 없다. 내가 간과했던건 테리 리차드슨은 이미 패션사진 & 사진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의 주위엔 사진을 찍히려는 아름다운 모델과 유명 셀러브리티가 넘쳐난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없다. ㅇㅇ 나는 GRD3을 사면 멋진 인물사진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만 했다. 그게 석달이 걸렸다. 석달만에 팔아 버렸으니.
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GRD3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메라임에는 틀림없다. 그 특징을 열거해 보자면.
- 내가 여태까지 사용해 본 수많은 카메라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그립감. 그립감 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수십대의 카메라 중에서 손에 잡을 때의 느낌이 그 정도로 기억나는 카메라는 없던 것 같다. 최근에 팔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 밝은 광각 렌즈. 어두운 상황에서도 꽤 좋은 결과물을 얻게 해 준다. 단점은 줌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떨 땐 매우 답답하다는 것. 단적인 예로 배구경기장에 갔을 때 나는 좋아하는 선수를 찍는 걸 아주 포기해야만 했다. 뭐, 경기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찍기엔 좋겠더라만.
- 위의 샘플들도 그렇지만 흑백사진의 품질이 좋은 편이다. 다만, 컬러사진엔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
- 흔치않은 리코(Ricoh)라는 브랜드, 흔치 않은 카메라, 어딘가 옛날 것 같으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리코에 대해서 부연설명 하자면, 우리나라에 '신도리코' 라는 기업이 있잖은가. 그게 바로 신도(우리나라 회사)+리코(일본회사)의 합작 형태의 기업이다. 현재는 완전히 분리되어 우리나라의 기업이 되었지만, 아무튼 신도리코의 리코가 바로 이 카메라의 브랜드다.
- 어찌보면 장점이고 어찌보면 단점인 것은 가격. 아무래도 똑딱이치곤 비싼 편이다 보니 아무나 못 사는(이라기 보단 안 사는) 카메라가 되어서 흔치 않다는 게 장점이고, 단점은 이 가격이면 저가의 DSLR 본체. 잘 하면 렌즈까지 하나 더 살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이 카메라에 대해서 한줄로 정리를 하자면 '똑딱이는 똑딱이 일뿐'
그 점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하고 DSLR 카메라가 있는 상태에서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서브 디카가 필요할 경우에는 많이 추천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고 나처럼 DSLR을 판 돈으로 사려는 생각이라면 좀 말리고 싶다. 끝으로 내가 찍은 사진 한장. 그냥, 참고나 하시라능.
p.s. : 가수 아이비도 grd3 쓰더라는.. 아이비 블로그 : http://ivygreentee.blog.me/8012774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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