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로 sns에 도전장을 던진 구글
최근 Google+(이하 구플) 라는 이름의 SNS를 출범하며 SNS 분야까지 발을 뻗친 구글. 아직까지 국내에는 그 사용자수가 많지 않은 듯 하며, 앞으로 늘어날지도 미지수이긴 하지만. 나날이 늘어가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보급은 곧 Gmail 계정 보유자로 연결이 될테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글의 다양한 웹서비스와 촘촘하게 엮여가는 구플을 보면 앞으로 사용자가 증가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이 글은 구플에 대한 분석글이 아니기에 이 정도로 줄이기로 하고 구글+ 가 갖고 있는 사진기능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기로 하며, 향후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가는지도 살펴볼까 한다.
Facebook, Google+ and Photos
구플을 이야기하자면 페이스북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페이스북은 구글처럼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없이 오로지 SNS 하나로 10억명의 사용자를 모은 사이트이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SNS의 성격상 당연히 사진 기능이 빠질 수가 없다. 일단 프로필사진만 해도 그렇다. 사진이 없으면 대체 누가 누군지 어떻게 확인 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페이스북에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진이 올라올까?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하루에 25억장이 올라온다. 이것을 초로 나누면 초당 3000장이다. [Via Petapixel]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은 이런 어마어마한 사진 업로드양에 비하면 사진 기능이 매우 형편없다는 것이다. 싸이월드만 하더라도 사진을 올릴때 편집도 할 수 있고, 선명하게 한다거나 스티커를 붙여서 올리는 등의 기능이 가능한데 페이스북에는 그런 게 없다. 어찌보면 너무 대한민국스러운 기준이기는 하지만, 뭐 외국 사람들이라고 자신의 사진을 좀 더 좋아 보이게 올리고 싶은 욕구가 없겠는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페이스북은 매우 든든한 아군이 있으니 그건 바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매우 다양한 모바일 어플 혹은 데스크탑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현재 당신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아무 사진관련 어플을 실행해 보시라. 그러면,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있을 것이다. 만약, 없다면 그 어플은 매우 인기가 없는 어플 중 하나일 것이다. 즉, 페이스북의 장점은 엄청난 수의 협력자가 있다는 것이고 페이스북의 이러한 장점과 위치는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협력자라기 보단 페이스북이라는 유통망 혹은 마켓을 이용하는 판매자 내지는 개발자가 맞는 개념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겐 협력자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그렇다면, 구글 그리고 구플의 경우는 어떨까? 당연히 이런 면에선 페이스북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진다. 역사도 짧을 뿐더러 구플은 API 개방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듯 한데 '페북처럼 하고 싶지는 않다.' (via Techit) 는 발언을 보아하니 페이스북처럼 다소 방만하게 보이는 형태로 가진 않을 듯 하다. 여기서 구플의 API란 쉽게 말해서 '구글이란 장터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결부시킬 수 있는 방법' 을 의미하는데, 구플이 그걸 공개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의 경우처럼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의 데이터들을 구플에 풀어 넣을 수가 없다. 간단히 말해서 구글로 통하는 길은 구글 뿐이라는 소리.
아니, 그럼 구플은 대체 뭔 깡으로 이렇게 답답하게 장사하나? 안드로이드처럼 아무 회사에나 라이센스 주고 닥치는 대로 찍어내도 모자랄 판에 페이스북이 모든 것을 수확하길 기다리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구글의 꿍꿍이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이는 좀 더 뒤에 다루기로 하고 우선 둘을 잠시 비교해보자.
페이스북과 구플의 사진 기능에 대하여.
일단, 페이스북과 구플의 사진기능에 대하여 비교해 보자. 페이스북 자체의 사진 기능은 사실상 사진을 올리는 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에 나온 인물에 태그를 지정하려면 직접 마우스로 클릭한 뒤 친구의 이름을 입력해야 하며(얼굴을 인식하는 등의 기능은 없으며 얼굴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사진의 위치 정보를 입력하려면 사진을 올릴 때 위치를 지정해줘야 한다. 사진 수정 기능 같은 것은 없으며 기껏해야 사진을 회전 시킬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아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들이 있으므로 기능이 별로 없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구플은 어떨까? 구플에 사진을 올릴 땐 페이스북만큼 다양한 어플이 존재하지 않는다. 구플 웹사이트에서 직접 올리거나, 구글의 사진관리 프로그램인 피카사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기능면에서 여러모로 매우 앞선다. 사진을 올리면 즉각 사진에 있는 얼굴을 인식하여 그게 누구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사진을 올린 뒤에 사진 보정이 가능하다. 다음을 보시라.
위가 필름으로 찍어서 스캔했던 사진의 원본, 아래가 수정본이다. 이 정도의 보정을 하는데 10초면 충분하다. 개개인의 숙달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이 정도의 수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본인이 몇해전에 나름 세세하게 분석했던 피카사까지 더해지면 한층 더 강력한 면모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기존에 있던 피카사 웹앨범이 그것인데, 아직 구플에 완전히 통합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체적으로 성공적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어서 사용자 입장에선 다소 헷갈리는 면이 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페이스북은 자체의 사진기능은 '아직' 빈약한 게 사실이나 수많은 협력자들이 있기에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사진에 관련된 어플이나 온라인 서비스중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것들중에 페이스북에 업로드되지 않는 것들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견고하게 페이스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구플은 외부의 협력없이 거의 독자적으로 사진 서비스를 운영중인데 온라인의 경우 기존의 피카사웹에서 구플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모양새를 띄고 있으며, 모바일은 '자동업로드' 기능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진을 백업해주는 한편, 피카사라는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을 내세워 사진 관리 및 공유에 편리를 더 해주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른바 애플 생태계로 불리우는 애플의 생태계 구조에 가까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아직 하드웨어 부문은 없지만),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및 안드로이드, 크롬OS 등을 바탕으로 거의 수직통합적 구조에 가까워지는 듯 보인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그에 대한 철학이 기업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읽어 볼 수 있는 잣대라고 한다면 과장일까? 페이스북은 위에서 말했듯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진이 올라오는 사이트임에도 기능적인 측면에선 별볼일 없지만, 구글은 그렇지 않다. 구글의 사진 서비스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자.
잘 알려지지 않은 구글의 막강한 사진 생태계(피카사, 구글 플러스 등)
구글은 사진에 대하여 상당히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니 각각의 방면에 대하여 나눠서 살펴보자.
데스크탑 - 본인은 벌써 몇년째 구글의 피카사를 이용하고 있는데, 공짜로 사용하기 미안할 정도로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맥북을 구입하고 iPhoto를 접해 보니 피카사와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둘다 훌륭한 프로그램이고 장단점이 있다. 그에 대해선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하기로 하겠다.
피카사의 기능은 매우 훌륭하고 게다가 빠르기까지 하다. 사진의 GPS정보를 불러들여서 자사의 구글맵에 이를 표시하여 주며, 사진을 Import 하면 사진에 있는 거의 모든 얼굴을 찾아낸다. 그리고, 놀랄 정도로 높은 확률로 같은 사람의 사진을 인식해낸다. 즉, 내 얼굴이 잘 나온 사진 100장을 불러오면 거의 대부분의 사진에 대해서 '니 사진이 맞냐?' 고 물어온다. 이러다 나중에는 구글에서 내 이름을 검색하면,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의 카메라에 찍힌 사진에서 내 얼굴을 찾아내는 게 아닐까 하는 경각심이 생길 정도이다.
피카사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온라인과도 연계가 잘 되어 있다. 피카사에서 3명의 얼굴에 태그를 매겨놓고 구글 플러스에 올리면 '이 사진에 태그된 사람이 3명 있다고 알려주며, 그가 구글플러스 사용자라면 그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페이스북에서 대충 얼굴 부근에서 네모를 치고 이름을 넣는 것과는 분명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온라인 - 예전에는 피카사웹을 온라인 스페이스로 썼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구플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구플에는 최대 2048x2048 크기의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이 정도라면 온라인에 올리는 사진 크기로선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즐겨쓰던 싸이월드는 사진폭이 400px이었으니, 그에 비해 다섯배 정도 크다고 보면 된다. 주목할 점은 2048x2048 이하의 크기라면 무제한으로 사진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피카사웹은 1GB의 용량제한이 있었는데 구플에는 그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앨범당 200장의 사진까지 올릴 수 있으며, 앨범은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는 방식이고 구플은 앨범당 1,000장으로 알려져 있다. 좀 웃긴건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2048로 사이즈가 조정된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구플에는 최대 2048x2048 크기의 사진을 무제한으로 올릴 수 있다.
온라인 보정 -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예전에 피크닉이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온라인에서 사진을 보정 할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이게 2010년에 구글에게 인수가 됐다. 그전에는 야후의 사진서비스인 플리커에 들어가 있었는데 어느샌가 사라져 버렸고 - 그뒤로 한동안은 피카사에서 피크닉 버튼을 누르면 웹브라우저가 열리면서 온라인에서 사진을 고칠 수 있게 해 주더니 - 피크닉이 종료됐고 구플의 사진서비스에 별다른 이름없이 통합되었다. 구플이라고 뭐 어느날 뚝딱 이렇게 훌륭한 사진 기능을 선보인 게 아니고 벌써 몇년전부터 차근차근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알게 모르게 노선변경이 있었던 것인데 내가 알고 있는 것 뿐이다.
모바일 기기 - 이건 내가 안드로이드 폰을 안 쓰기 때문에 완전히 알 수는 없고, 그냥 내가 쓰는 아이폰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아마도 안드로이드 폰에선 사진첩에서 사진을 보다가 바로 구플로 업로드가 가능할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 맞고. 하지만, 아이폰에선 그렇지 않고 구플 어플을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구글은 아이폰 사용자들도 쉬이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아이폰용 구플 어플에는 '자동 업로드' 라는 것이 있다. 이게 뭐시냐면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구플로 업로드가 되어 보관된다는 것이다. 물론, 안드로이드에도 있을 것이다.
애플도 iCloud를 기반으로 포토스트림이란 것을 운용하고 있으나, 구플에 비하면 사실 편리성이 좀 떨어지는 면이 있다. iOS 혹은 OSX 기기간에선 찍은 사진이 바로 바로 보이지만 간혹 다른 컴퓨터에서 온라인으로 그 사진을 보려면 불편함이 따른다. 즉,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바로 맥북에서 볼 수가 있지만, 그 사진이 인터넷 어딘가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컴퓨터에서 인터넷으로 그 사진을 볼 수가 없으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뜬구름 같은 소리고 그래서 클라우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니 사진은 뜬구름 속에 있당께??
하지만, 구플은 온라인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게 장점이다. 내가 찍은 사진이 자동으로 어딘가에 업로드되고 그 사진을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다면 어디서든 바로 내려 받을 수 있다는 명확성은 분명 장점인 것이다. 이 정도로 클라우드 시스템을 완숙하게 갖춰 놓은 것은 기존의 구글닥스 같은 제품들에 비추어 볼 때 새삼스럽지만 감탄 할만한 부분이다.
결론
페이스북인가 구플인가? 당신은 어느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자유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북과 구플이 비교대상이 되는가? 여러분은 온라인에 사진을 올릴 때 혼자 볼려고 올리는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보기 위해서 올리는가? SNS에 올린다는 것은 타인에게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필연적으로 그 SNS에는 친구가 많아야만 한다. 구플에 친구가 많은가, 페이스북에 친구가 많은가? 이렇게 SNS적 측면에서 봤을 땐 아직 구플이 페이스북의 경쟁상대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구글은 페이스북처럼 SNS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제조업까지 영역을 넓힌 구글이 목표로 하는 것은 아마도 애플같은 생태계 구축이 목표일 것이며, 구플은 그 생태계에 어쩌면 매우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게 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휴대폰을 만든다는 루머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그러한 생태계 구축의 핵심적인 수단이 모바일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구글은 이미 한발짝 앞서 있다. 그렇게 된다면 구플은 단순히 SNS 서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인터넷 검색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도 있다. 향후에 구플이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될지 예상 할 수 없지만, 구글은 사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구플을 구글에 단단히 얽어매고 있다.
구글이 앞으로도 검색시장의 절대강자로 머물게 된다면 구플은 자연스레 성장 할 수 밖에 없다. 이용을 많이 하거나 적게 하거나의 차이일뿐 사용하지 않는 순간에도 이미 경험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