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에는 자동적으로 GPS 정보가 입력된다. (물론,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지만 편의상 아이폰이라고만 하겠다. 아마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선 다 될 것이다.)
GPS란 Global Positioning System(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의 약자로서 쉽게 말해서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자신이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시스템'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볼 때 당연히 사진에만 사용되는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있다.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과속 방지 카메라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알려 줄 수 있지 않겠는가? (GPS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라.)
그렇다면, 사진에 GPS 정보가 입력이 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사진은 훌륭한 기록수단이며, 여기에 GPS 정보가 더해지면 더욱 훌륭한 기록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가령, 어딘가로 처음 여행을 갔다고 해 보자. 당신은 그곳이 어딘지 모른다. 다녀와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사진을 한장 찍어두면 그 사진을 찍은 위치가 어딘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자체가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아이폰에는 내가 찍은 사진들이 어디에서 찍은 것인지 지도상에 펼쳐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재밌는 기능이다. 다음에 보이는 그림은 내가 아이폰4s를 산 뒤에 찍은 사진의 위치인데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나에겐 저마다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게 사실 상당히 격세지감으로 느껴지는 게 뭐냐면..
난, 이런 장비를 산 적이 있다. SONY에서 만든 GPS-cs1 이라는 제품이다. 이름으로 보나 생긴 걸 보나 GPS 수신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전면에 보이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그때부터 위치정보 로그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면 내가 이동한 경로를 나중에 정확히 알 수 있다. '나중에' 를 강조한 이유는 정말로 나중에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장비를 usb로 노트북에 연결하고,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위치로그 파일을 불러 들여 와야지만 알 수 있다. 사진에다 위치 정보를 입력시키는 방법은 한층 복잡한데, 그 전용 프로그램에 사진을 import 하면 사진을 찍은 시간과 매치시켜서 사진에 GPS 정보를 입력시켜 준다. 이게 쉬울 거 같아도 더럽게 귀찮은 일이다. 게다가, AA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비용 혹은 충전하는 노력이 요구되며 사용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난 몇번 해 보지도 않았다. 지금도 혹시 이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아이폰을 사라고 해 주고 싶다. 아이폰의 GPS 정보가 훨씬 정확하고 편리하다. 나이키+GPS 같은 어플 하나만 있으면 된다.
아무튼, 요샌 피카사나 아이포토, 라이트룸 같은 사진관리 프로그램에서 GPS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에 뿌려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기록의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허나, 자신의 사진에 그러한 정보가 포함되는 걸 원치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 위치정보가 포함되거나 한다면 사생활 노출의 우려가 있으니 말이다.
그럴 경우 다음의 순서대로 하면 사진에 GPS 정보를 담지 않을 수 있다.
1. 설정
2. 개인 정보 보호
3. 위치 서비스
4. 켬으로 되어 있으면 아이폰에서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어플들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서 끄면 모든 어플들에서 위치 정보 활용이 불가능해진다.
5. 다음의 화면(자신이 보유한 어플에 따라서 아래의 사진과 다를 수 있음)에서 '카메라' 부분의 토글 스위치를 끄면 앞으로 찍는 모든 사진에서 GPS 위치 정보가 담기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이미 GPS 정보가 담겨있는 사진들을 공유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될까?
그럴 땐 사진첩으로 가서 사진을 캡쳐해서 올리면 사진의 위치정보가 사라진다. 사진을 캡쳐하는 방법은 홈버튼+ 전원 버튼인 거 다들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