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길버트 그레이프 (1993)

    길버트 그레이프 (1993)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좋은 영화. 중학교 때 처음 카메라를 쥐고 대회전차에 탔던 나는 바닥을 내려다 보면서 '저 아래 보이는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장면을 찍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때 이렇게 어려운 말로 생각한 건 아니고 그냥 다양한 이야기를 한장의 사진에 담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디테일에 대한 욕심은 아니고, 뭐랄까.. 촘촘한 그 무엇. 그런 걸 꿈꿨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작은 공간이 어디 한군데 버릴 곳 없이 들어찬 느낌. 길버트가 느끼는 삶의 무게는 위태위태한 마루바닥 같았으나 서로가 제자리를 찾으려는 노력과 도움으로 그는 결국 그것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없애 버린다. ㅋㅋㅋㅋㅋㅋㅋ 조금이라도 그의 무게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