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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

    While trying to spice up their marriage in their remote lake house, Jessie must fight to survive when her husband dies unexpectedly, leaving her handcuffed to their bed frame. 이게 이 영화의 시놉이다. 시적으로 잘 적은 듯.스티븐 킹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에 좀 기대하고 봤다! 스티븐 킹의 책 '별도 없는 한밤에' 를 보면 여러개의 단편이 들어가 있는데, 이 영화도 딱 그 정도의 길이을 가진 듯 하다. 중편 내지는 단편의 느낌..... 근데, 책을 검색해 보니 훨씬 두껍네!? 이 정도 두께의 책이 영화로 옮겨 졌으니 꽤 많은 부분이 생략됐으리라는 것은 쉽게..

    Blade Runner 2049

    멋진 영화다. 가끔 정말 멋진 것을 보면 '아.. 좀 더 오래 살아야겠다.' 라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우선, 비주얼이 예술이다. 전작의 가장 우수한 점은 누가 뭐래도 압도적인 비주얼(물론, 현재 기준으론 좀 아니지만)인데 이 작품은 1편을 당대에 느껴 보지 못 한 내가 보기엔 아마 엇비슷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비주얼들은 일본의 Zen 스타일(내가 식견이 짧아서 전적으로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에 세기말적 분위기와 네온 사인의 현란한 조합이었다면 이 영화는 여러모로 Zen 스타일을 화면 구성이나 색 자체로 구성해 낸다. 그래서, 영상 자체가 마치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보는 기분마저 들고, 여기에 한스 치머의 음악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작품이 된다. ..

    맨체스터 바이 더시(Manchester by the Sea, 2016)

    모처럼 서정적인 영화다 .제목만 봤을 땐 어디 영국 영화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미국의 지명이란다. 인구가 5,000명 정도 밖에 안 되는 굉장히 작은 동네여서 주인공이 그 도시를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축약적으로 설명한다. 주인공 케이시 애플렉은 밴 에플렉의 동생이라는데, 연기는 이쪽이 나은 거 같다... 뭐, 외모에서 오는 차이도 있겠지만 밴 에플렉 영화 보면서 연기 잘 한다고 느껴본 적은 없으니.. ㅎㅎ 주인공 리 챈들러의 아내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셔터 아일랜드에 나왔던 디캐프리오의 아내였다! 어딘가 공통점이 있는 캐릭터다.. 자식 셋 먼저 보낸 엄마 전문 배우라고 해도... 특별히 큰 사건도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 드는 시간구성으로 주인공의 감정을 설득력있게 전달해 준다..

    덩케르크 (Dunkirk, 2017)

    덩케르크 (Dunkirk, 2017)

    4dx로 관람. 용산 IMax로 봐야 오리지널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데... 영화 한편 보러 서울까지 갈 수 있나. 쩝. 아무튼, 정말 재밌게 봤다!!놀란의 연출력에 나는 언제나 놀란다. 초반에 보면 1시간, 1주일, 1일 같은 것들이 자막으로 나와서 웬 챕터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는 세개의 타임라인을 절묘하게 이어 붙인다. 여러개의 시간을 동시에 전개시키다가 어느 지점에서 그것들이 잘 만나게 만드는 연출은 거의 인셉션 급이다. 특별하거나 화려한 소재가 아님에도 이렇게 만들어 내는 건 마치 정말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았다. 주인공을 비롯해 톰 하디, 킬리언 머피 등의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는 극 영화가 아닌 다큐의 느낌마저 풍긴다. 영상은 또 어떻고..

    넷플릭스 '매드맨' 재밌다!

    넷플릭스 '매드맨' 재밌다!

    넷플릭스에서 뭐 재밌는 드라마 없나 하고 둘러 보다가 매드맨을 보기로 했다. 아, 그런데 정말 재밌다. 사실 이번이 처음 보는 건 아니고, 한 8년 전인가 시즌 2정도까지 봤던 것 같다. 그때는 뭐 여러 상도 수상했다고 하고 워낙 호평이 자자한 드라마라 본건데, 완성도나 문학적 측면에서의 우수성은 인정했으나 사실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다. 당시의 미국 시대상이나 여권(女權)과 미국 문물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부분은 그 당시엔 내가 미혼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드라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나 깊이가 넓어지지만 기본적으로는 돈 드레이퍼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겪는 여러 갈등과 심적 변화에 대한 부분은 상당수 결혼 생활에 대한 이해가 요구..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드디어 다 봤다.

    보다 말다 해서 몇달 걸려서 봤는데 맘만 먹고 보면 일주일이면 다 볼 수 있을 거 같다. 이 드라마는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과 이들을 잡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DEA 요원 하비에르 페냐와 스티브 머피 요원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이다. 제목인 Narcoss는 '마약 밀매자' 를 뜻하는 스페인어 narcotraficante의 줄임말 Narco의 복수형이라고.. 초반에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악행들이 나오는 부분을 보면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정말 악마같은 놈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근데, 뒤로 갈수록 살짝 루즈해지는 감이.. 내가 너무 띄엄띄엄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파블로는 나중에 가면 배에 뭘 넣고 나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배가 나와 보이는데 정말 뭘 넣은거 아닐까? 시즌3 제작이 결정됐다고 한다. 파블..

    우아한 세계 (2007)

    우아한 세계 (2007)

    얼마전 JTBC 뉴스룸에 나오신 송강호 배우의 모습을 보며 그의 영화를 한편 볼까 하던 차였는데 넷플릭스에 이 영화가 있길레 한번 보기로 결심. 별로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꽤 재밌다! 조폭물이지만 캐릭터가 송강호라 그런지 보다 리얼리티가 강한 느낌이 되어 버렸다.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좀 갈릴 거 같은데, 뭐 네이버 평점을 (8.32) 보면 대체로 좋게 본 듯 하다. 인간적인 면과 사실적인 면들이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처럼 갔어도 좋을 거 같은데... 그건 기타노 다케시 밖에 소화를 못 하지.. 나름 잔인한 장면들이 나옴에도 덤덤한 시선으로 그려서 필요 이상의 긴장 고조를 유발하지 않고, 영화의 흐름으로 봐서는 적절히 템포를 조절해서 적당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송강호가 오달수와 나오는 장면..

    아쿠아리스 (Stage Fright, 1987)

    아쿠아리스 (Stage Fright, 1987)

    30년전 영화를 지금 평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봤으니 몇자 끄적여 본다. 처음에 영화는 어느 뮤지컬 장면으로부터 시작하여 등장인물들이 뭘 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상당히 스피디하게 훑어 준다. B급 영화라고는 해도 적어도 '뭐지? 내가 뭘 놓쳤나?' 싶은 부분이 없다는 건 미덕이라 할만 하겠다. 주인공은 리허설 도중 발목을 다치고 친구를 따라서 병원에 다녀온다. 허나, 가장 가까운 병원이라고는 정신병원 밖에 없었고 하필 그곳엔 12명 아니 16명을 죽인 전직 배우인 미치광이 살인범이 갇혀 있었다. 그 녀석은 손쉽게 결박을 풀고 병원을 탈출하여 주인공을 따라 죽음의 무대로 올라 서는데.. 영화는 그 뒤로도 내내 스피디하다. 처음 살인이 나올 때부터 끔살의 연속이다. 오함..

    겟 아웃 (Get Out, 2017)

    겟 아웃 (Get Out, 2017)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인종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로운 케이스는 생각해 보면 그리 흔치 않다. 거의 백인처럼 느껴지는 덴젤 워싱턴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많건 적건 인종 문제를 내포하곤 한다. 그 방식도 보통은 은밀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물론, 극중에서 나오는 백인들은 은밀하게 행동하지만 영화 자체는 아주 노골적으로 인종 문제를 다룬다. 이 영화가 '조던 필레' 감독의 첫번째 연출작이라는데 내공이 아주 깊다. 전직이 코미디언이었으니 어느 지점에서 불쾌함과 웃음이 나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역할은 온전히 주인공의 친구인 '로드 윌리엄스' 에게 넘겨 준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높았던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영화에선 '오바마를 세번이라도 찍어..

    Alien: Covenant (2017)

    Alien: Covenant (2017)

    전작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난 경악했다. 아니 70도 넘은 양반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건가! 세련된 연출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누가 만들었는가? 같은 종교의 영역까지 건드는 걸 보며 (물론, 극중에선 살짝 타협을 하지만)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 끝나지 않았으니 후속작을 기다리게 됐다. 엔지니어는 인간과 DNA가 99% 일치한다. 그런데, 왜 그들은 왜 인간을 만들었지? 이와 비슷한 질문을 품은 데이빗은 '인간은 왜 나를 만들었냐' 고 물었고 '만들 기술이 되니까.' 라는 허무한 대답을 들었고, 크게 실망한다. 자신이 고작 그런 이유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에 분노한 것 같다. 그리고, 데이빗은 결국 자신이 신이 되기로 한다. 사실 1편도 잘 보면 데..

    영원한 순간 (Everlasting Moments, 2008)

    영원한 순간 (Everlasting Moments, 2008)

    주인공인 마리아는 복권에 당첨되어 카메라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카메라를 쓰고 싶다면 자신과 결혼해야 한다며 남편과 결혼을 한다. 그리고, 힘든 인생이 시작된다. 그녀의 남편은 알코올중독에 폭력적이기도 하며 바람까지 핀다. 그야말로 안 좋다면 안 좋은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무슨 능력이 있는건지 자녀들을 아주 잘 만든다. 마지막엔 자녀가 거의 6~7명쯤 나온 것 같다. 그러니, 주인공인 마리아의 삶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잊고 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되고 잊고 있었던 그녀의 내면의 천재 사진가를 발견한다. 누가? 사진관 주인인 페데르센이. 그녀가 찍은 사진의 가치를 알아 봐주고 그녀에게 앞으로도 사진을 찍으라며 용기를 준다. 그녀는 페르데센의 다정함과 자신..

    나쁜 사랑 (3 HEARTS, 2014)

    나쁜 사랑 (3 HEARTS, 2014)

    집에 5.1ch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말이 좋아서 구축이지 아는 사장님이 주신 스피커에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아 놓은 것 뿐이다. 게다가 아주 지저분하다. 아무튼, 이 영화는 올레tv에서 공짜 영화 중에서 5.1ch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엄청난 현장감을 주는 건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가 좋았다. 한 남자가 우연히 시골 기차역에 내렸다가 우연히 어느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 둘은 다음주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그 둘은 과연 다시 만났고 사랑에 빠졌으며 앞으로도 잘 살았다. 이러면 좋은데 그렇게 순탄하지가 않다. 그 남자의 심장은 자꾸 나대기만 하는데.. 제목에서부터 '나쁜 사랑' 이라 뭔가 비도덕적인 행위를 암시하는 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다. 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