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드라마

    잭 리처 (Jack Reacher, 2012)

    잭 리처 (Jack Reacher, 2012)

    잭 리처는 군인 출신 수사관이다. 맞나? 모든 무기를 잘 다루며 무술 실력도 겸비했고, 어느 면에서든 부족한 점이 별로 없다. 그래서, 좀 심심한 것 같다. 위기를 겪지 않는다. 야구 방망이에 한번 맞긴 하는데 그걸 맞고도 멀쩡히 일어나서 다시 싸운다. 어느 누가 그러더라. 미국엔 히어로가 없기 때문에 히어로물이 인기가 많은 거라고. 이 영화도 초능력만 안 썼지 히어로에 가까운 존재다. 난 영화를 다 보고나서 다크나이트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배트맨처럼 뛰어난 능력은 없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할 정도의 힘은 충분히 있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치, 미드의 에피소드 한 편을 본 것도 같았다. 캐릭터 묘사에 큰 시간을 할애한 것 보면 시리즈물이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2012)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2012)

    누군가와 오랜 시간 대화를 하다 보면 꼭 하게 되는 이야기 레파토리 중 한가지가 있다. ‘옛날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널 만나기 전으로..' 이 이야기는 보통 연인 사이에서 많이 하는 것 같다. 난 남자 친구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하긴, 난 친구가 별로 없지 참.. 여자들끼린 하나? 여자들은 보통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이런 주제도 심심찮게 등장하겠지만, 남자들끼린 좀처럼 하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니, 보통은 여자친구랑 한 기억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그럴 때마다 약간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할 땐 ‘대략의 어느 시기’ 를 이야기 하곤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정확한 시점을 묻는다면 즐거웠던 어느 시..

    50:50 (2011)

    50:50 (2011)

    조셉 고든 레빗, 세스 로건 등. 영화를 보다가 운 적은 많다. 보통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건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 듯 한데, 때론 별다른 감정 이입없이도 울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시각적, 청각적 수단을 동원하고 극적 분위기를 몰아가면 가능하다고 보는데 흔히들 ‘억지 감동’ 이라는 말로 표현을 한다. 이 때의 눈물은 그리 짜진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눈물은 더 슬프거나 더 분노 할 때 더 짜다고 하는데, 억지감동이 주는 눈물은 뭐 그냥 인공눈물 정도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영화는 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영화도 있다. 바로 이 영화가 그랬는데, 얼마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말, 행동하는 방식을 보면..

    에일리어 프리퀄 - Prometheus (2012)

    에일리어 프리퀄 - Prometheus (2012)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프로메테우스를 CGV에서 보았다.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에일리언의 프리퀄이지만, 에일리언 비긴스는 아니다.’ 영화 리뷰어들 보면 이런저런 배경지식까지 갖다 붙여서 잘만 설명하던데, 난 그럴 수 없다. 아는 게 없다. 에일리언 1은 하도 오래전 영화라 잘 기억이 안 나고, 에일리언2는 재밌게 본 기억이 나기 때문에 더욱 기대했던 영화.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영화는 에일리언 1편의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이지. 인류의 기원을 찾아 헤매던 과학자들은 고대 유적에서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한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창조자들(영화에선 엔지니어로 부름)이 자신들을 그곳으로 초대하려는 의도일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그곳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인간의 창조주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

    마스터피스 - Black Swan (2011)

    오랫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아직 안 본 사람이 많겠지만 스포일러 따위는 상관 안 하고 쓴다. 어차피, 읽는 사람도 없는걸…. 우리들은 살아 가면서 몇번이나 ‘기리기리 기억에 남을 마스터피스’ 를 뽑아낼 수 있을까? 단순히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 한두명이 칭찬하고 마는 것도 아닌 알지도 못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일어나서 박수치게 하고 전율하게 하고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글쎄, 난 아직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있을지도 의문이고. But,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해 낸다. 재능이 있긴 있었다지만 미칠듯한 연습과 노력과 행운으로 이루지도 않는다. 그냥, 미쳐서. 심지어 영화에선 블랙스완 연기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조차 거의 없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쿨한 점이 아닌가 싶다. 아주 자연스럽게 미..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이 영화가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와 접전을 벌였다지? 그래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봤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인도의 빈민촌에 살던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평생동안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가 청년이 되었고, 현재는 콜센터에서 차심부름을 하는 직원이다. 그러던 그가 한 퀴즈쇼에 출전을 하게 되었고 그는 마지막 문제까지 맞춰낸다. 도대체, 그렇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사람이 어떻게 그 모든 문제를 다 맞출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감독의 설명은 영화의 마지막에 나온다.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제법 있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우선, ‘인생의 의외성’. 항상 인생이라는 게 자신이 의..

    바벨 (Babel, 2006)

    바벨 (Babel, 2006)

    이 영화가 무슨 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고,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고 해서 상당히 기대했던 영화.막상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은 주변에 거의-전혀- 없어서 안 보고 있다가 오늘 보게 됐다. 뭐,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집에서. 후후. 보기 전엔 브래드 피트 특유의 매력이 또 한번 이 영화를 끌고 가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물론,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중에선 가장 유명한 배우긴 하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진 않다. 제목처럼 성경에 등장하는 바벨탑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데, 바벨탑은 하늘까지 쌓으려던 인간의 욕심을 벌하며 신이 무너뜨리고 인간의 언어를 여러가지로 분리시켜 버린 일의 상징이다. 그래서, 인간의 언어는 여러개가 됐다는 것이다. 사투리? 그런 건 인간이 만든거다...

    로그 원 (2016) -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로그 원 (2016) -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스타워즈의 외전격인 영화가 나왔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CGV에서 1+1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급히 쿠폰을 구매 ㅋㅋ 9,000원 주고 구매한 티켓인데 12,000원짜리 좌석도 예매가 가능하니 2명이서 볼 경우 개이득. 허나, 상영관과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서 좀 힘들게 봤다. 싸게 봤다는데 의의를.. 명색이 스타워즈인데 이렇게 인기가 없나... 이 영화는 내용상으로 3과 4의 중간에 위치했다. 스타워즈가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라 치면 이 영화는 그 중에서 격전을 치룬 장소를 하나 빼서 영화로 만든 느낌. 그 전투가 가진 의의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스타워즈 팬들에겐 일종의 추모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그렇게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고, 그 당시를 생생하게 재현해서 스타워즈 세..

    너드들을 위한 헌정 에니메이션. - 빅 히어로 (Big Hero 6, 2014)

    너드들을 위한 헌정 에니메이션. - 빅 히어로 (Big Hero 6, 2014)

    언뜻 보면 남자애들(20세 미만) 친구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다. 세상을 바꿀 멋진 발명품을 만들고, 로보트를 타고 날아 다니고, 친구들도 많고. 이런 것이야말로 어린 날의 꿈 아니겠는가. 하지만, 잘 보면 너드들을 위한 요소들이 영화 내내 펼쳐진다.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그래픽도 내용에 비하면(ㅋㅋ) 아주 수준 높아서 볼만 했다. 특히, 배경이 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도쿄가 혼합된 곳으로 보이는데 꽤 보기 좋았다. 금문교+토리이 조합은 꽤 괜찮지 않은가? 초반에 박람회장을 보여줄 때 눈에 익은 사람이 보였다. 너드들을 위한 에니메이션이 맞는 거 같다.

    신비한 동물사전 (2016)

    신비한 동물사전 (2016)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가 괜찮은 거 같긴 한데, 내내 어딘가 수줍한 듯한 느낌이 대니쉬 걸과 겹쳐 보여서 좀 아쉬웠다. 동물들을 지배한다기 보다 동물들을 좋아하는 유약한 덕후의 이미지랄까. 물론, 동물들을 잘 지배하는 슬랩스틱의 끝엔 에이스 벤추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저, 적당한 어딘가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 해 볼 뿐. 여자 주인공은 나이가 들어 보이면서도 묘하게 어린아이같은 얼굴같았다. 동생은 충분히 예뻤다. 나처럼 해리포터를 본 적이 없다면 많은 부분이 이해가 안 갈 것 같다. 현실 세계와 또 다른 마법 세계가 존재한다는 정도는 알았지만, 아무런 지식없이는 좀 의아 할 수도.. 마법을 외워서 적을 공격하고 하는 등의 세계는 좀 신기하지만 그 마법들이 그다지 참신할 것도 없었다. 막판에 조니..

    잔혹한 평화로움. 소나티네 (1993)

    잔혹한 평화로움. 소나티네 (1993)

    며칠전 'B급 장르영화 팟캐스트 배드 테이스트' (이름 참 기네 ^^;) 에서 기타노 다케시를 다뤘는데, 거기서 거의 이견의 여지없이 이 영화를 훌륭하다고 꼽길레 한번 봐 보았다. 흠... 24년전 영화에 무슨 말을 하겠능가.. 인상 비평이나 해 보자. - 중후반쯤 나오는 음악 원령공주 인줄 알았다. 음악가가 같아서니까 ^^... 라고 하기엔 도입부가 그냥 똑같다. 현악으로 빠~ 바~~ 바~~ 바~~~ 들어보면 알거다. - 한번씩 정적과 함께 무표정으로 쳐다 보는 등의 씬이 나오는데, 아니 많이 나오는데. 그 장면들이 소격효과보다는 좀 더 집중을 시키는 느낌이다. '너 영화 제대로 보고 있나?' 하는 느낌. 긴장의 순간을 너무 많이 겪은 자들의 무덤덤함의 매력. - 오키나와의 바다를 보니 한번 가 보고 ..

    버니 (2012)

    버니 (2012)

    미국 텍사스 지역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과 그에 관련된 인물을 다룬 실화다. 어느날 작은 시골마을에 버니라는 장례사가 나타난다. 그는 염은 물론이요, 노래도 잘 하고, 기도도 잘 드리고, 망자의 가족들 특히 미망인들 에게 자상하게 많은 친절을 베풀어 그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온갖 자원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마을 사람들에게 아주 아주 두터운 신망을 얻게 된다. 그렇게 많은 미망인들의 사랑을 받던 버니는 우연히 어느 부잣집 미망인과 가까워지게 된다. 특유의 자상함과 친절함으로 그녀와 가까워 졌지만 어느날 버니는 충동적으로 그녀를 해치게 된다. 과연 그것은 정말 충동적인 실수였을까, 아니면 오랜 시간 공들인 계획적 범죄였을까? 너무도 매력적인 버니(잭 블랙)을 엄벌에 처하게..

    퍼스트맨 (2018)

    퍼스트맨 (2018)

    라이언 고슬링이 나온다기에 믿고 본 영화!최근 라라랜드부터 블레이드 러너 2049까지 너무 매력적인 역할을 소화중이죠 ㅎㅎ 영화는 달나라에 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땅에서 그들이 겪어야 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들에게 달나라 도착은 그저 멋진 성공과 아름다운 추억 정도로만 기억되지만, 닐 암스트롱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그 뒤에 감춰져 있던 이야기들을 보여 줍니다. 그간의 SF 영화들은 먼 미래나 혹은 현재를 배경으로 하여 첨단 과학기술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그것들의 동작도 잘 이루어지는 경우들을 보여 주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50년 전에 있었던 일을 다루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이고 어떻게 보면 원시적이기까지 해 보이는 장비들이 등장합니다. 이런 장비들을 보면 마치 오..

    브레이킹 배드 재밌다.

    브레이킹 배드 재밌다.

    내가 원래 드라마를 잘 안 보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정말 재밌다. 얼마전 재밌게 봤던 트루 디텍티브보다 쪼금 더 재밌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는 고등학교 화학 교사인데 어느날 자신이 암에 걸렸단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어쩌지? 벌어 놓은 돈은 없고 곧 둘째 아이도 태어날 예정이다. 그는 우연한 계기에 자신의 제자였던 제시 핑크맨을 만나게 되는데, 그 녀석은 마약상이 되어 있었다. 월터는 그 녀석과 힘을 합쳐서 자신의 뛰어난 화학적 지식을 마약을 만드는 데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요게 간단한 설정인데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드라마다. 기본적으론 범죄 드라마인데 추리적인 요소는 거의 없고, 그냥 주욱 이어진다. 남자의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주는 작품이니 남자라면 꼭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

    인터스텔라에 나온 해밀턴 시계들

    인터스텔라에 나온 해밀턴 시계들

    인터스텔라에는 두개의 손목시계가 나온다. 하나는 쿠퍼의 시계고, 또 하나는 머피에게 건네준 시계다. 그러니까, 알고 보면 둘다 쿠퍼의 시계라는 소리. ㅋ 두 시계 모두 해밀턴 제품이고 둘다 오토매틱 모델이다. 오토매틱 모델이 우주에서 잘 돌아가는 건 물론이거니와, 지구와 중력이 다른 곳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나에게 묻지 마시라. 어쩌면 쿼츠보다 더 정확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ㅋ 이거 누가 속시원히 알려주면 좋겠네. 그리고, 미래 되면 다 스마트워치 차고 다닐 줄 알았는데 결국엔 배터리 안 갈아도 되는 오토매틱이 갑이구나. 아무튼, 쿠퍼가 찬 시계 모델은 아주 정확히 알 수 있다. 모델명은 Hamilton Khaki Pilot Day Date Automatic H64615135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