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담배를 끊은 나는 런닝을 해 보려는 심산으로 아이폰용 암밴드를 찾기 시작했다.
날도 춥고 시간도 없어서 헬스클럽 런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거추장스러웠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어디 넣어두면 되지 왜 거추장스럽냐 하면, 나이키+ GPS 어플을 실행하기 위함이었다.
나이키+ GPS 어플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라.
http://nikeplus.nike.com/plus/products/gps_app/
이 어플을 사용하기 위해선 휴대폰을 쥐고 달리거나, 암밴드에 넣어둬야 한다. 아마도 가속도+중력센서를 이용해서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 같다. 실내에서 하면 결과가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는데 뭐 내가 운동선수도 아니고 사소한 차이야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그리고, 부정확하다는 것도 '똑같이 뛰어도 매번 다르게 나온다' 식의 부정확성이 아니고, 항상 부정확하면 그 자체로도 지표가 되는 것이다. ㅇㅇ 노래를 들으며 런닝을 하는 것에 대해선 개개인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확실히 덜 심심하다는 점은 부인 할 수 없다. 게다가, Nike+ 어플을 사용하면 중간중간 피드백도 해 주기 때문에 훨씬 덜 심심해진다.
아무튼, 처음에는 암밴드를 사려고 했는데 찾다 보니 '나이키 암 슬리브' 라는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밴드는 팔뚝에 두르기 때문에 화면을 터치 할 때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암 슬리브는 간지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닌텐도 파워글러브를 연상시키는 외관 ㅋㅋㅋ
아무튼, 오늘 딱 하루 사용해 본 후기를 남긴다.
장점 혹은 단점
1. 가격이 25,480원이다. 암밴드 가격이 보통 이 정도 수준인 것 같긴 한데, 사 놓고 썩힌다면 이보다 아까운 소비가 없을 것 같다. 귀찮아서 그렇지 사실 맘만 먹으면 손에 쥐고 뛰거나, 주머니에 넣고 달려도 되니깐.
2. 팔에 끼웠을 때 홈버튼이 손 끝쪽으로 향한다. 달리 말하자면 화면을 보기가 그리 편치는 않다는 것이다. 이건 뭐 단점이거나 장점도 아니고 그냥 특징이다. 이어폰 단자의 위치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면 이어폰이 나와 있는 쪽이 팔꿈치 쪽이라는 거다. 손 쪽이 아니라. 휴대폰을 팔뚝 위에 올려 놓고 한번 화면을 봐 보시라. 편한지. 아마도 이 제품은 아이폰5 에서 좀 더 쓰기 편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아이폰5는 들어가지 않는다. 아, 본인의 휴대폰은 4S임.
3.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경우 뭔가 멋부렸다는 느낌을 줄 것 같다. 눈에 띄기 싫다면 팔뚝에 다는 암밴드가 나을 것 같다. 난 여태까지 몇년 동안 헬스장에서 암밴드를 찬 사람도 본 적이 없으니 아마 암밴드도 눈에 아주 안 띄진 않을 것 같다.
4. 나이키 미국 사이트에서 리뷰를 보면 땀이 찬다는 이야기가 좀 있다. 난 아직 잘 모르겠는데 사람이나 사는 지역마다 다 다를 것 같다.
리뷰보기 - http://store.nike.com/us/en_us/?l=shop,pdp,ctr-inline/cid-1/pid-581614
5. 달릴 때 확실히 편하긴 하다. 손에 휴대폰 쥐고 달리는 게 그리 편한 일은 아니다.
6. 소재는 Dri-FIT 이다.
7. 액정 덮개 부분은 대략 70% 정도의 밝기로 보이는 것 같다. 오래 사용 할 수록 조금씩 더 뿌얘질 것 같다.
8. 우리나라 나이키 스토어에선 팔지 않는다. 난 여기서 샀다. 미국 스토어 공식가격이 $30 이니 구매대행 같은 거 말고 여기서 사시라.
9. 내 키가 180 이 좀 넘고 팔뚝이 적당히 두꺼운 편인데 L/XL이 잘 맞는다. 마른 사람이 하면 헐렁할 것 같고, 팔뚝 두꺼운 사람이 하면 피 안 통할 듯.
10. 너무 줄이 긴 이어폰을 쓰면 불편 할 것 같다. 줄이 허공에서 휘날릴 듯.
마지막으로 좀 더 긴 암슬리브 제품도 있다.
추가사항.
1. 헬스장에서 사용한 뒤 락카룸에 넣어두면 다음날 시큼한 냄새가 강하게 난다. 매일 빨아서 쓰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