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살다 보니 이런 축제에 다 가 보기도 하는구먼. 날도 흐리고 아이폰 밖에 없던 관계로 불펌 사진이 여럿 들어갔다.
대전에서 차를 렌트해서 갔다. 하루에 12만원. 좀 비싸긴 한데, 총 7명이 간 것이기 때문에 왕복 교통비와 수고스러움을 생각하면 이 편이 더 싸게 먹힌 듯 하다. 차를 댈 곳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주차장은 공짜여서 다행. 공영주차장이랬던가?
차를 대놓고 옷을 대강 갈아 입고 머드 축제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부터 놀란 건 외국인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존나 많다. 외국인 보고 싶은데 외국 나갈 돈 없으면 여길 가라. 아마 어지간한 소도시에서 볼 수 있는 인구 정도는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대략 5,000명 정도 와 있었음. 게다가, 다양한 인종별로 다 있다. 흑형부터 게르만, 심지어는 라틴 아메리카까지. 바로 이 점이 이 축제의 가장 큰 메리트 아닌가 싶다.
머드 축제라고 해서 무슨 해수욕장 어딜가나 진흙이 널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머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선 축제장에 들어 가야 하고 그러려면 5,900원인가를 내야 한다. 아래의 사진과 같은 공간이다. 축제장이라고 해 봤자 무슨 놀이 시설 비슷하게 꾸며놓은 것인데, 시간이 없다면 애초에 들어가지도 마라. 나같은 경우 미끄럼틀 한번 타려고 1시간을 기다렸다. 미끄럼틀은 길어봐야 30초 안에 끝난다.
축제장에 들어가면 미끄럼틀도 있고, 진흙을 쳐 부어 주시는 감옥도 있다. 이외에도 말 그대로 진흙탕도 있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진흙탕 들어가서 레쓰링 하는 곳이 있다. 맨들맨들하니 서로 부비부비 하다 보면 정도 들법 하다. 난, 시간이 없어서 미끄럼틀 밖에 못 타 봤다.
진흙탕은 이런 느낌이다. 힘자랑 하고 싶으면 들어가자. ㅋㅋㅋ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그 중에는 또라이 같은 애들도 적잖이 보인다. 뭐,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며 돌아다니다가 여자에게 마약한 놈처럼 추파를 던지거나. 물론, 내 알바는 아니다만 일반적인 한국인의 상식에서 볼 때 이해가 안 가는 광경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간이 찌푸려지고, 내가 글로발하지 못 한건가, 아니면 저 새끼들이 미친건가 하는 생각으로 잠시나마 불쾌 해질 수 있다. 웃으며 외국인을 마주하지 못 하는 자신을 탓하진 말자. 그 새끼들이 미친거 맞으니까. 아마 외국인들이 항상 젠틀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동남아 사람이 그랬으면 공개처형을 당했겠지?)
또한, 동양인과는 다른 신체조건을 가진 그들을 보며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까놓고 말해서 외국인들은 도대체 뭘 먹었길레 가슴이 그리 큰가? ㅋㅋㅋㅋㅋㅋ 아래 사진같은 정도는 아주 흔한 케이스. 뭐, 대체로 등빨도 크기 때문에 좀 퇴색되는 감이 있지만, 키크고 늘씬하면서 볼륨도 있는 외국인도 꽤 된다. 그러니, 선글라스는 필수. 여자 얘기만 했지만, 몸좋은 외국남자들도 많으니 여자분들도 섭섭하진 않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헤이 맨, 여길 보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쓰다 보니 제목을 ‘보령 머드축제와 외국인’ 으로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밝게 표정을 취해주는 외국인 ㅎㅎ
외국인 얘기 빼놓곤 아래에 보이는 에어쇼 정도가 인상적이었다. 진짜 어찌나 저공비행을 하는지 화들짝 화들짝 여러번 놀라게 된다. 여러분의 세금 불타는 소리가 그렇게 큽니다.
아무튼, 세계인의 보령 머드축제. 앞으로도 더 좋아지길 기대하며 이만.
아, 그리고 여기 머드 열심히 빨면 빠진다고 한다. 옷이니 모자니 다들 버리고 간다고 하니 줏어서 써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