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활동에 애쓰는 여자친구를 보노라니 나의 긴긴 구직활동의 시간이 떠올라 이런 글을 적어 봅니다. 원래 이런 글 적는 블로그 아닌데. ㅋㅋ 그렇다고, 제가 지금 뭐 어디 자랑할만한 직장에 다니는 건 아닙니다만.. 뭐, 그냥저냥 입에 풀칠은 하고 있네요. 최저 생계 수준이긴 하지만.. ㅋㅋ
이 글은 좋은 직장을 구하는 방법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그냥, 오랫동안 구직 활동을 오래 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고 그게 누군가에게는 위로 혹은 조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어 두는 것 뿐이죠. 그러니, 제목처럼 구직 활동을 하는 바람직한 자세 정도로 보시면 될 겁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그럼, 적어 보겠습니다. 순서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합니다.
1. 여유를 가지고 생각한다.
이게 사실 제일 힘들죠. 세상에서 내가 제일 못난 거 같고, 쓸모없는 사람같고. 뭐 이럴 때마다 특효약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엔 나가서 바람을 쐬고 오는 게 나을 수도 있고, 어떨 땐 도서관에서 가서 공짜로 책을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고. 하지만, 여기서도 걸리는 점은.. 기분전환을 위해선 돈이 필요한 게 문제죠. 그렇다고 돈 안 드는걸 하자니 딱히 생각나는 게 없고. 하지만, 누구나 힘든 때가 있습니다.
2. 이력서를 넣으면 잠시 잊어라.
이력서를 쓰면서 막 설레고 그럴 때가 있더군요. '아, 그 직장 가면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하고 말이에요. 근데, 그런 맘이 클수록 떨어졌을 때 기분이 많이 상합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력서는 최대한 열심히 쓰되 쓰고 난 뒤에는 '어차피, 난 안될꺼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괜한 기대는 안 할 수 있죠.
3. 최대한 편한 자세로 구인 사이트를 둘러 본다.
무슨 일하듯이 전투 하듯이 살피다가는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별 소득은 없는 날이 많습니다. 그냥, 가볍게 죽 훑어 보면서 이런 일도 있구나 같은 생각을 하다 보면 맘이 편해집니다. 저는 그랬어요.. 뭔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잠시 쉬고 여가를 누려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님 말고.
4. 일에 환상을 갖지 말자.
일은 일일뿐. 돈 벌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해야지, 나의 열정 그런거 생각했다간 대체로 이상한 일을 선택할 경우가 많더군요. 제가 그렇게 열정 운운하면서 할려고 했거나 했던 일들은 다단계(피라미드), 카센타 등이 있습니다. ㅎㅎ 그렇다고, 열정이 필요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20대 초반이라면 그런 열정을 믿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야 벌써 서른이 넘어서 이제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5. 이도 저도 안 된다면 창업을 꿈꿔보자.
ㅋㅋㅋ 아, 써놓고도 웃기네요. 저는 창업 해 봤습니다. 꿈만 꾼 건 아니었죠. 망해서 문제지... 창업을 꿈꾸면 좋은 점이 두가지 정도 됩니다. 첫번째는 뭔가 마음이 가벼워 지면서 '내가 거기 아니면 갈 데가 없는 줄 아냐?' 라는 여유를 가질 수 있구요. 두번째는 일을 구함에 있어서 '돈을 모아야 겠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서론에서 써 놨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지 적극 권유하는 건 아닙니다. 후후...
6. 뭔가를 배워서 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자.
무언가 스킬이 생겨간다는 것은 분명 장기적인 관점에선 도움이 됩니다만, 구직 활동에선 좀 피해야 할 부분이죠. 일 열심히 알아 보다가 '그래, 난 토익이 문제였어!' 라고 생각하면서 토익 책을 사거나 학원을 다니는 건.. 당장의 구직활동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죠.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하기 가장 쉬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예로 든 토익은 그나마 빨리 적용이 가능한 편인데, 다른 것들. 가령, 몇달을 열심히 배워서 해도 경력이 없으면 힘든 분야는 안 보는 게 이래저래 맘이 편할 듯 합니다.
7.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 보지 않는다.
2번 항목하고 일맥상통 하는 이야기인데요. 대기업 같은 곳만 보다 보면 괜히 눈만 높아 지기 쉽습니다. 뭐, 능력이 된다면 당연히 봐야 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저 같은 사람들은 적당한 눈높이를 갖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봉 3,4천씩 주는 직장들은 그만큼 노력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다. 뭐 그렇게 생각하는게 맘 편하죠. 저는 그렇더라구요.
8. 한 우물을 파는 게 속이 편하다.
유태인의 속담에 '물려 받을 가업이 있는 남자는 행복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직업에 고민하는 시간이 적은 것이 좋다는 의미겠지요. 20대부터 열심히 노력해도 한 분야에서 잘 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10년은 봐야 할 텐데요. 자꾸 다른 걸 기웃 거리는 시간에 누군가는 그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도 뭐 이래저래 방황은 많이 했지만, 사진일을 열심히 한 결과 S모사 에 붙을 뻔(?)도 했는데요. ㅎㅎ 다음은 증거 사진.
이게 제가 찍은 거고.
요게 자료 화면.
9. 스펙 그건은 빽 앞에 아무것도 아니다.
이건 그냥 여담입니다. 우리 모두는 공평하게 태어나는 것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은 영화 '가타카' 를 보면 극명해 집니다. 에단 호크의 넘을 수 없던 벽은 결국... 아무튼,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보다 더 좋은 결과를 손에 넣기도 하더군요. 그냥, 차이를 인정해야 속이 편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에 분개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유태인들은 부잣집 자식을 보며 '너희 가문의 부는 너에서 끝이지만, 우리 가문의 부는 나에게서 시작된다.'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더군요. 힘내야 할 일입니다.
10. 증명사진은 잘 찍자.
비싼데서 찍건, 싼 데서 여러번 찍건 잘 나오고 맘에도 드는 사진을 사용합시다.
11. 구직 사이트 열심히 보는 것보다 편한 방법.
어찌 보면 이게 가장 실질적인 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kr.indeed.com 라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이 사이트는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사이트에 올라오는 구인 정보를 전부 모아서 보여줍니다. 즉, 키워드와 지역만 잘 넣으면 검색이 빠를 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등록 해 두면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맨날 구직 사이트만 들여다 보고 있을 수 있습니까. 구직을 위해서 사용되는 소중한 시간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죠. 후후.
장난스럽게 적은 글이지만 적고 보니 저 또한 맘이 좀 편해지네요. 특히, 5번이 요즘 마음가짐이라... 허허허... ㅋㅋㅋㅋ
다들 힘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