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재밌게 봐서 대충 적어 둘까 한다.
불교에 지장보살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한다. 대략 어떤 존재냐면.
b0279000035001지장보살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無佛時代)’에 중생을 교화하는 교주로 불린다. 이는 곧 현세의 부처님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미래의 부처님이신 미륵부처님이 오시기 전까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에 중생들을 구제하시는 보살님이란 뜻이다. 흔히 미륵부처님은 56억 7천만년 후에 오신다고 했으므로 그 기간 동안 육도(六道)에 머물면서 중생들을 구제하시는 보살님이 바로 지장보살님이다.
불교에서 시간관념이 어떤지 몰라도 56억 7천만년 동안이나 중생들을 구제한다고 하니 굉장한 파워를 가진 것 같아 보인다. 알아둬야 할 것은 지장보살은 많은 보살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것이고 놀랍게도 한국사람이었다고 한다. 김교각이라는 신라의 왕자 쯤 되는 인물이었던 모양인데 도대체 그의 어떤 면이 그를 그 정도 수준의 반열에 올려 놓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더 이상 찾아 보진 않겠지만 세상은 넓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다.
또, 중국을 돌아 다니다가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 여자는 원래 상해에서 살던 여자였는데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시골같은 황산인지 어딘지 하는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안분자족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동네 아이들을 사랑하여 그네들의 사진을 붙여놓고 자랑하기도 하며, 여행객들을 무료로 반겨줘서 어느새 게스트하우스처럼 된 것도 자랑했다.
마지막 무렵엔 어느 평범한 중국인 가정을 방문한다. 한 남자가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며 다들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가족들은 ‘이 인간은 왜 거짓말까지 하고 그러지?’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느낌이었는데 사실 여부는 확인 할 수 없다. 나중엔 자신의 할머니가 앞으로 태어날 증손자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신발들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왔다. 왜 소개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중국인들의 가족관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엿볼 수 있었던 장면 아닌가 싶다.
최근 들어서 쭝국에 원인 모를 불신감과 적대감을 갖게 된 나에게 본 프로그램은 ‘결국 그들도 사람이다.’ 라는 생각과 더불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은 국가 아니던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