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리미어와 파이널컷 프로를 동시에 배우고 있는데 몇가지 차이점이 있어서 기록해 둘까 한다.
기본적인 이해는 조금 있지만 실제로 툴은 잘 못 다루는 초보자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게다.
프리미어는 일단 글씨가 아주 많다. 상당히 정신이 없다. 자동차로 치면 에어콘 1,2,3,4,5 단이 따로 버튼으로 된 느낌? 그냥 다이얼 식으로 하면 깔끔할텐데 왜 이렇게 다 꺼내놨지 싶은 느낌. 근데, 또 달리 말하면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즈 하기가 좋다. 이건 뭐 프리미어 뿐만 아니라 어도비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그렇다. 나날이 커스터마이즈 하기가 좋아지고 있다. 문제는 초보자가 봤을 땐 일단 질리게 만든다는 거. ㅋㅋ 나같이 포토샵에 익숙한 사람들은 프리미어의 복잡한 메뉴 속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파컷은 이에 비하면 상당히 심플해 보인다. 확실히 파컷 쪽이 깔끔하고 단순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요새는 맥에 공짜로 포함된 iMovie(예전엔 유료였다.) 를 쫌만 만져본 사람이라면 금방 적응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생겼다. (하지만, 속에 숨어있는 기능들이 .. ㄷㄷ) 그러니까, 만져보는데 별로 부담감이 없으면서도 필요한 기능은 거의 다 있는 툴이라는 느낌이다. 그게 애플 스타일 아니던가.
그럼 이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툴을 사용해야 할까? 가능하면 둘다 사용해 보고 고를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파이널컷이 좋아 보일 것이다. 일단 맥 컴퓨터를 만지는 자체가 분명히 좋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멋진 효과들을 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 다음 문제는 돈이다. 아이맥을 사면 어느 정도 수준의 편집은 가능하지만 21인치를 사기엔 화면이 너무 작고, 27인치를 사면 거의 200만원에 육박한다. 옵션 좀 넣고 하면 수십만원은 훌쩍 올라간다. 가만, 내가 어느 정도의 수준의 영상을 만지게 될까? 뭐, 요새는 4K 동영상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1920*1080p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니야.. 이제 곧 4K 시대가 올거고...
뭐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맥 프로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최고사양을 해 보니 거의 천만원?!?
아니, 무슨 저 쓰레기통 같이 생긴 게 천만원이나.. ㄷㄷ 한가지 문제가 더 있다면 맥 프로는 모니터는 별도라는 사실. 썬도볼트 27" 모니터가 100만원이 넘는다. ㄷㄷ
물론, 맥에는 한가지 장점이 더 있다.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프리미어도 있다는 사실이다.
맥에서는 파이널컷 프로, 프리미어 프로 다 된다. 근데, 윈도우에선 프리미어 프로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뭐, 물론 Avis, Vegas 니 하는 전문 프로그램도 있지만 특별한 그런 프로그램을 써야 할 이유가 없는 한 업데이트가 꾸준히 될 애플이나 어도비의 프로그램이 무난한 선택이다.
그럼, 이제 어느 정도 가격과 성능에 타협을 보기로 결정한다면 윈도우 pc 100~150만원 사이 + 27" 혹은 32" 정도의 모니터 두대.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어느 정도 성능 좋은 그래픽 카드가 달린 윈도우 노트북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난 그런 노트북을 샀다. 4K가 지원되고 지포스 GTX960M이 장착된 노트북을 구입했다. 사고서 다시 한번 후회했다. 맥북 프로 레티나를 살껄...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가격을 살펴 본다. 15" 를 사면 또 200이 넘는구나...
무한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