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벌써 몇년째 해 오고 있지만 남들보다 글을 재밌게 쓰지도 못 하는 것 같고, 뭘 써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남들처럼 그냥 평범한 일상을 다루고 싶다가도 나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 버릴까봐 걱정도 됐다. 이 블로그의 정해진 성격은 딱히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막 쓰지도 못 하는 애매한 공간인 것이다. 어디다 쓰는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지겹도록 고민 해 봤던 문제이니 넘어가기로 하고, 더욱 중요한 문제는 어디가 됐던지간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한글은 그럭저럭 잘 쓰지만 과연 남들이 보기에도 훌륭한 글인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왜냐, 이 블로그에는 그 흔한 댓글도 잘 안 달리니까. ㅋㅋ 사실 어쩌면 '티스토리 블로그' 라는 피드백이 드문 공간에서 시작한 것부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상관없다. 난 뭔가를 적고 싶고 기왕이면 '잘' 적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몇권의 책을 사기로 결심했다. 바로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이 바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이다. 제목만 보면 무슨 연애편지 쓰는 방법 혹은 마케팅 담당자가 봐야 할 책 같지만 내용은 그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것 뿐이다. 영문 원제는 심플하게 '글쓰기에 관하여(On Writing)' 일 뿐인데 어쩌다가 이런 제목이 됐는지 모르겠다. ㅎㅎ
내용으로 말할 것 같으면 좋다. 내 스스로 적고 싶어하는 종류의 글인 회고록 비슷하게 시작하여 자연스레 글쓰기 방법으로 넘어간다. 마지막 부분에는 스티븐 킹의 인생에 관한 자세도 살짝 나온다.
난 작가 지망생은 아니다. 하지만, 나처럼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사람에게는 분명 추천 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