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애인을 키워준 두 여인의 눈물 겨운 우정.
50이 다 되어 가는 아줌마가 있는데, 이제 갓 성인이 된 남자에게 반해서 관계를 갖는다. 문제는 그 남자가 절친한 (여자)친구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걸리면 어쩌지? 하는 도덕적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때 그 친구가 사려 깊게 사태를 해결 해준다. 그 아줌마의 아들과 관계를 가져 준 것이다.
이로써 나는 네 아들과 너는 내 아들과 관계를 갖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아들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네 엄마와 너는 내 엄마와.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연인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을 집에 데려다 주는 아들에게 '니 애인에게 가 봐야 하지 않겠니?' 라고 하는 식이다. 이쯤되면 '친구야. 내 아들이랑 손주 좀 만들어 줘.' or '친구야. 너희 모친이랑 내 동생 좀 만들어 줘.' 같은 대화가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
나이든 여성들이 가질 법도 한 성적 환상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젊고 잘 생긴 총각들이 뭐가 아쉬워서 나이 든 아줌마들에게 들이대겠는가? 본인들이 말죽거리 잔혹사의 떡볶이집 아줌마처럼 들이대면 몰라도 총각들이 적극적으로 들이댈 확률은 희박하다고 봐야지. 그래서, 나이에 비해서 아름답고 젊어 보이는 아줌마들이라는 진입장벽을 둔 것이라면 그건 꽤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대담한 설정이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크게 거부감없이 잘 그려냈다.
여성감독답게 전적으로 여성적 시선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예컨대 성적 매력이라곤 찾아 보기 힘든 남편, 어느날 문득 깨달은 노화, 내 아들의 애인 혹은 ex boyfriend의 마누라에 대한 감각같은 것들.
나름 에로틱한 소재임에도 그 흔한 가슴 한 번 안 나온 걸 보면, 남자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
마치 몽상가들을 연상시키는 '평범하게 터부 부수기' 는 유럽도 아니고, 영국도 아닌 호주라는 곳의 정체성 마저도 느낄 수 있게 해 줬다면 오바인가.
남성들을 위해서 엄마와 아들 말고 아빠와 딸 을 주제로 Two Fathers 가 나온다면!! 야동으로 시작해서 총격적으로 끝나겠지?
20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