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장점은 거의 매뉴얼처럼 모든 게 아주 세세하게 나와 있다는 것이다. 어도비 홈페이지에 있는 애프터이펙트 매뉴얼처럼 거의 모든 메뉴가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다. 한번 다 보고 나면 나중에 필요할 때, 필요한 부분을 다시 찾아서 볼 수 있다는 것 같다. 문제는 한번 다 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 너무 매뉴얼처럼 모든 걸 다 다루니 정독할 엄두가 안 나는 것이다. 그만큼 책이 안 읽힌다..
학습예제들도 대체로 산만하게 구성되어 있다.
1단계를 시작하자. 파일을 임포트해서 콤포지션을 만든다.
다음 단계에서 모든 버튼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정말 모조리 알려준다. 책이 그만큼 안 읽힌다. 자동차로 치면 시동을 걸면 이제 피스톤, 크랭크축, 기어, 디퍼런셜, 4기통 행정 이런 것들까지 알려주는 식이다. 애프터이펙트를 한 10년정도 쓴 사람이라면 '아, 이게 그거였어?'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아니다. 결과물을 완성해 보고 그것을 변형해서 적용해 보는 등의 활용을 하기가 힘들다.
또, 샘플 파일들이 대체로 구리다. 화질도 안 좋고 작업하기에 불편한 샘플들이 많다. 완성해서 봐도 이게 뭐지? 싶은 느낌만 든다.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설명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너무 초라한 느낌이랄까?
결과적으로 나쁜 책은 아닌데 읽기 힘든 책이라는 생각이다. 나같은 초보자들이 본다면 애프터이펙트에 재미를 잃고 다시는 안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책이 나쁜다는 건 아니고.... 정말 시간 들여서 기초를 확실히 하고픈 분들에겐 훌륭한 교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