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시작한 이래로 계속 부정적인 글만 적고 있는데... ㅋㅋㅋ 앞으로도 이 기조는 쭉 가지 않을까 싶다.
미디어 교육 현장에 가 보면 대부분 유료 프로그램을 다룬다. 사진이면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영상이면 프리미어프로, 파이널컷. 이런 식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프로그램을 살 생각이 없다. 전혀!
간혹, '이미 쓰고 있는데 더 잘 하고 싶어서' 같은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 숫자는 매우 적다.
즉, '수강생들이 교육 이후엔 사서 쓸 일이 없는 프로그램을 가르친다.'
그럼, 수강생들의 반응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프로그램 좀 주시면 안 돼요?
B. 무료 중에선 좋은 거 없어요?
C. 너무 어려워요... 좀 더 쉽게 하는 방법 없어요?
대충 이런 것들이 있다. 이에 대해서 대답을 해 보자면.
A. 프로그램 좀 주시면 안 돼요?
좀 당황스럽다. 왜 유로 프로그램을 그냥 달라고 하시나요? 준다고 치자. 거기엔 또 몇가지 장벽이 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사용 가능한 포토샵 버전. 이런 식의 글들이 많이 있다. 문제는 그 버전들이 대략 10년 정도 전 버전이라는 것이다. 그 정도 버전이면 사실 휴대폰으로 보정하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이미 사용자들의 눈높이면 많은 기능들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고급 프로그램에선 같은 과정도 더 복잡하며 이론적인 부분도 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크랙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무료로 쓸 수 있기도 하다. 사실 나도 몇년간 그런 방식으로 사용한 적이 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컴퓨터 사용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사실, 많은 수강생 분들은 방법을 알려 줘도 못 따라한다. 컴퓨터를 가져 오면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주겠다고 해야 좀 의미가 있지 않을까? 또, 한가지 문제라면 크랙으로 사용하면 사용할 수 없는 기능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해당 프로그램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또한 맘에 들지 않는다.
B. 무료 중에선 좋은 거 없어요?
물론, 많습니다. 가령, 포토샵만 해도 Gimp 같은 프로그램으로 많은 부분을 대체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미디어 교육이 길어야 6차시 정도기 때문에 따로 해당 프로그램을 위한 교육을 할 시간이 없다. 무료 프로그램은 혼자 독학을 하고 싶어도 튜토리얼이나, 자습을 위한 글을 찾기가 힘들다. 짧은 시간 가르쳐 준다고 해도 실제로 사용하다가 막히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
무료 프로그램은 모강이 되질 않는다. 물론, 개중엔 '다빈치 리졸브' 같은 프로급 프로그램이 무료인 경우도 있지만, 낯설기 때문에 모강에 어려움을 겪는다. 파워디렉터 같은 프로그램도 무료라고는 할 수 있지만, 기능 제한이 있다. 또, 무료 프로그램이라고 컴퓨터도 저사양이 필요한 게 아닌 경우가 많다. 수강생들 대부분은 PC 사양이 낮아서 프로그램 설치와 원활한 사용이 힘든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정리 해 보자면, 모강을 위해서 포토샵을 가르쳐 준다고 해 놓고 Gimp를 알려주면 사람들이 가만히 들을까?
C. 너무 어려워요... 좀 더 쉽게 하는 방법 없어요?
원래 어렵습니다. 쉬운 방법도 있고 쉬운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 하시는 분들 보면 죄송한 이야기지만 기초 공부를 더 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럼, '초급, 중급, 고급' 을 나눠서 하면 되지 않나요? 여러번 그래 봤지만 등급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 하다. 고급이라고 해도 늘 초급자들이 오며, 초급이라고 해도 중급 이상이 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5명의 수강생만 있어도 이들의 능력 차이는 매우 크다. 노인들 대상 교육의 경우 어떤 분들은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는 것도 모르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사진들을 이용해서 슬라이드쇼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이 있을까? (글은 이렇게 썼지만 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게 교육을 한다. 정말이다. 저번엔 노인 수강생 분들이 고맙다며 용돈을 찔러 주시기도 하셨다.. ^^;; 받으면 안 되긴 하는데, 그 마음을 차마 져버릴 수 없어서 받았다. 2만원...)
내가 이렇게 불만이 가득한 사람처럼 적어 놨지만, 불만은 사실 별로 없다.
그냥, 이게 현실이다.
난 그 속에서 고민을 하고 있으며, 개선을 하길 원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