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가족 사진 이벤트로 갔는데 여기 완전 사기꾼이에요... 열심히 찍어주시고 몇분은 친절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사진 찍은 거 받을 수 있냐고 여쭤봤을 때 계속 말을 미루더군요.. 마지막에 추가요금 엄청 발생하고 그걸 해야 사진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일반적인 스튜디오가 아닌 게 사진 나오기까지 두 달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절대 가지 마세요. 보정도 너무 못해서 저희쪽에서 해서 보내드렸네요.. 사진 받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후기 남기려고요.. 소비자고발원에도 신고할 예정입니다. 뉴스에 무료이벤트라고 하고 사기치는 사진관 조심하라고 하는게 제가 당할 줄은 몰랐네요! 제 후기 보시고 제발 이 사진관은 피해가시길 바랍니다. 가족사진 찍으면서 이렇게 추악한 경험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정말로요
위의 후기는 어느 사진관 리뷰에 달린 소비자의 글입니다.
- 혹시, 가족사진 이벤트에 당첨 되셨나요?
-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 해 준다고 하던가요?
- 저렴하게 가족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던가요?
- 가족사진 촬영 쿠폰을 받으셨나요?
- 45세 이상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하던가요?
사실 가족사진 전문이라고 하는 곳들중에 이런 곳이 많습니다. 가족사진을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하다'고 해서 유인하고는 이런저런 옵션을 추가하면서 바가지를 씌우는 거 말이죠. 하루 이틀 된 방식도 아니고, 어찌보면 유구한 전통이라고도 할 만 합니다.
대략 방식은 이렇습니다.
1. 일단 사진을 찍는 건 무료가 맞는데 엄청 정성스레 열심히 찍어 줍니다. 배경도 다양하게 찍고 옷을 갈아 입기도 하고..
2. 촬영 중에 물어 봐도 똑바로 대답해 주질 않습니다. 그래야, 엄청 찍을 수 있으니까요.
3. 촬영이 끝나고 이제 '셀렉(사진 선택)' 을 시작합니다. 이 경우 상담만 전문으로 하는 상담실장이란 사람이 붙기도 하고, 뭐 아무튼 음료수를 주기도 하고 하면서 편안히 고르라고 합니다.
4. 그렇게 많이 찍는 사진들이 무료라는 생각에 소비자들은 열심히 고릅니다. '이것도 잘 나왔네, 저것도 잘 나왔네. 하하하~' 하면서요.
5. 선택이 끝나면 이제 말합니다. 무료 이벤트에 해당하는 건 달랑 사진 한 장이라고. ㅋㅋㅋㅋㅋ 원본은 그냥은 못 주고 1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6. 이제 갈등이 시작됩니다.
7. 조부모의 경우는 '자식, 손자들의 소중한 사진이 아까우니 큰 돈을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쌈짓돈을 꺼내십니다.
8. 하지만, 조부모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 부모들은 '효도 한다 생각하고 큰 돈을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돈을 냅니다.
9. 그리고, 집에는 허접한 사진이 배달되어 옵니다.
사진관 입장에서야 '아니, 그럼 우리는 땅 파서 장사하냐!?' 고 되물을 수 있겠으나.. 이렇게 장사하면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우린 가격은 좀 나가지만 잘 찍습니다.'
'무료는 아니지만 저렴하게 찍을 수 있고, 맘에 들면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고, 그 경우엔 비용이 추가됩니다.'
이거는 얼마든지 수긍이 가능하잖아요?
김밥천국에 가서 2500원짜리 김밥만 먹고 나간다고 누가 뭐라고 합니까? 출출해서 라면을 더 추가하건, 돼지두루치기를 시켜먹건 (쓰고 보니 먹고 싶네...... ) 아무튼, 그건 누구나 수긍이 가능하잖아요.
애초부터 '무료 이벤트' 혹은 '싼 가격' 으로 유인하는 전략은 소비자에게 아주 불쾌한 기분을 남길 뿐입니다. 요즘처럼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무료로 사진을 찍는 시대에,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략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소비자로서 당하지 않는 방법은?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렇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무료 이벤트 같은 건 없습니다. 그냥, 안 가면 됩니다. 정말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냥, 조금만 검색해 보면 좋은 사진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족 사진 그거. 일반적인 사진관에 가서 찍으면 얼마 하지도 않습니다. 보통 10에서 30이면 사진도 많이 찍고 액자도 여러개 하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 기분 낸다고 거하게 외식 한번 하면 십만원은 그냥 깨지는데, 사진은 잘만 보존하면 100년도 갑니다.
차라리, 그런 이벤트를 하는 곳은 '실력보단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안 좋은 사진관'으로 걸러내는 용도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