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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hdr 이라는 단어를 한번쯤 접해 보셨을겁니다. HDR이란 단어가 요즘에 많이 쓰이는 것은 포토샵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의 발달로 일반적인 카메라로는 담기 힘든 사진들을 만들어 내는 기법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표현방법으로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HDR 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서 High + Dynamic Range 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High가 무슨 뜻인지는 다 아실테고, Dynamic Range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Dynamic Range란 한자로 '계조' 라는 단어로 해석이 됩니다. 즉, HDR(High Dynamic Range)이란 계조가 높은, 넓은, 다양하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근데, 용어가 좀 어렵죠?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계조란? 가장 어두운 영역(암부, Shadow) 에서부터 가장 밝은 영역(명부, Highlight) 사이에 몇가지 밝기의 단계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정도입니다. 이때 밝기를 단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쉐도우에서 하이라이트까지 몇가지의 회색이 존재하느냐로 나타냅니다.
더욱 알기 쉽게 샘플을 봐 볼까요? 일본의 Hyde라는 가수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서 밝기의 단계가 몇개 정도로 보이십니까? 딱 봐도 별로 많진 않아 보이죠? 이 사진을 검정-회색-흰색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를 만들어서 잘 봐 봅시다. 만드는 방법은 포토샵에서 'Image>Mode>Grayscale' 을 사용했습니다. 이걸 써야 Contrast(대비)에 별로 변화가 없거든요.
그쵸? 흰색이랑 검정색을 빼고 나면 다크써클과 목, 눈썹 정도의 회색 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런 걸 가리켜서 '계조가 좁다 or 부족하다' 라고 하는 겁니다. 가장 어두운 영역에서 가장 밝은 영역까지의 단계가 몇개 안 된다는 소리죠. 영어로는 Low Dynamic Range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계조가 넓은(다양한) 다음 샘플을 봐 보실까요? 이번에 있는 사진은 이른바 HDR 리터칭을 한 사진입니다. 도쿄의 야경이라고 본 것 같은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색이 좀 특이하죠? 일반적인 야경이라면 검정색과 도시의 불빛 정도만이 있을텐데.
이번엔 이 사진을 똑같은 방법을 써서 흑백사진으로 만들어 볼까요?
어떻습니까? 상당히 다양한 회색이 존재하죠? 두 샘플에서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그게 바로 계조의 차이입니다.
이제 HDR이 뭔지 알았다 치구요.
그럼, 그 계조라는 게 대체 뭐가 중요한지. 그게 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되물을 수도 있겠네요.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어떤 사진이 좋고 나쁘고는 계조 같은 것에 달린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촬영을 할 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일찍이 깨달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가리켜 '존 시스템' 이라고 명명하고, 암부~명부 사이에 9개의 빛의 단계를 집어 넣었습니다. 즉, 토탈 11개의 밝기 단계를 정리한 것이죠. 존 시스템은 사진에 관련된 책에서 거의 빠짐없이 나오는 것이지만, 사실 많이 무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찍은 다음에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존 시스템(Zone System, Zone입니다. John 아님.)을 이해하지 못 해도 실패한 사진을 찍을 확률이 확 줄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은 그러한 까다로운 룰을 무시하고 찍어도 사진가의 의도대로 이미지에 변형을 가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에 더더욱 간과되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저도 간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거 몰라도 별 불편함없이 잘 찍었으니까요. -..-;;;
존 시스템을 다시 HDR에 적용해 보면, HDR 이라는 의미는 아주 폭넓은 Zone 을 가진 사진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럼, 과연 HDR 은 어떤 쓸모가 있으며 어떤 때,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선 정답이 없습니다. 사진이라는 건 하나의 표현수단인데 이때 어떤 방식을 쓰건 자신의 표현을 최대한 나타내 줄 수 있다면 그게 옳은 것이죠.
HDR 사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올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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