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사용하기 위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하나 장만했다.
이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 정보는 여기. 정가 89,900원의 위엄.
컴퓨터를 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장문의 글을 쓸 일이 있을 경우 사용하기 위해서다. 물론, 그 장문의 글은 대체로 별 영양가없는 글이긴 하나 자꾸 자주 쓰다 보면 아니 늘리 없지 않겠는가?
아무튼, 설치(?)를 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 아이패드는 정말 한방에 연결이 됐는데, 아이폰은 죽어도 연결이 안 되는 거 아닌가. 키보드가 전부 새카매서 하단에 숨겨진 버튼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Connect 라고 써진 버튼을 누르니 바로 연결됐다.
음, 타이핑 느낌은 나쁘지 않다.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난 맘에 든다. 오글거리는 표현이지만 '쫀득쫀득' 하다. 쫀득쫀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만든 말인지 참.
이 제품의 장점은 iOS에 최적화 되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어떠한 장점들이 있는가 살펴 보면.
- 우선, 키보드로 음악재생이 가능하다. 뭐,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편하긴 하다. 다음 곡이나 이전곡, 볼륨 조절 등이 가능하다. 지금도 아이폰을 거치대에 놔둔 채로 노래를 듣고 있다. 얼핏보면 아이폰 스피커독처럼 보일 법도 하다.
- 키보드에 홈버튼이 달려서 이 버튼으로 프로그램을 종료하거나, 더블클릭 하여 멀티태스킹 목록을 불러 올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더. ㅋㅋ 홈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Siri가 가능하다. 방금 전 테스트삼아 '몇시야' 라고 해 보니 시간을 정확히 알려준다. 웃긴 건 지금 보고 있는 이 화면의 최상단에 시계가 버젓이 있다는 것. 한국어 시리의 미흡함 때문에 아직은 그 장점을 십분활용 하기 곤란하다고 해야 겠다.
아울러! 내가 이 제품을 사게 된 이유는 애플의 무선 키보드의 편리함을 경험했기 때문이기에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장점보단 단점들이 눈에 띈다.
- 플라스틱이라 알룸미늄으로 된 애플 제품에 비하여 약하고 싸 보인다. 내구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가만 보면 애플 키보드보다 훨씬 싸 보이는데 가격은 그 정도로 차이가 나질 않는 것 같다. 가격은 한 3만원하면 맞을 것 같은 제품이다.
- 펑션키가 없다! 사이즈를 컴팩트하게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키보드 맨 윗줄이 통째로 없는 이 키보드는 아무래도 기능상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즉, iOS에는 최적화 됐을지 몰라도 Mac OS에선 부족함이 있다. 아직, 맥에선 안 써 봐서 모르겠지만 당연히 부족하겠지. 그냥,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전용이라고 생각하면 속편할 것이다.
이건 이 제품만의 단점은 아니지만.
- 블루투스 키보드는 결국 터치스크린 타이핑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제품일 뿐 화면까지 어루만질 수는 없다. 지금 나처럼 이렇게 긴 글을 쓰고도 마지막엔 '엔터 탁!' 치면서 끝내는 게 아니라 화면을 눌러야 한다.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를 번걸아 치는 게 잦을 것 같다면 무선 키보드는 되려 번거롭다.
결론은 돈 있으면 사되 좀 더 여유 있으면 그냥 애플 키보드 사는 게 낫겠다 싶다는 것. 검정색을 특별히 좋아 한다거나, 알루미늄은 차가워서 싫다거나, 홈버튼이 없는 게 싫다거나 하지 않다면 말이다. 분명히 쓰기엔 좋은 제품이지만 비싼 건 사실이니까.
마지막 단점, 사진 찍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때는 안 탈지 모르지만 먼지가 더럽게 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