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하는 아이폰 게임중에 ‘Tiny Tower’ 라는 게 있다.
http://itunes.apple.com/us/app/tiny-tower/id422667065?mt=8
처음엔 조그만 건물로 시작을 하게 되지만 빌딩을 높이고, 그곳에 사업체를 들이고, 입주자들을 입주시키고, 재화를 생산하여, 그것을 판매하고, 판매 수입을 갖고 다시 빌딩을 발전시키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단순하지만 재미를 좀 붙이면 제법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다. 게임 방식 자체는 단순하지만, 입주자들이 게임 내에 존재하는 BitBook이라는 SNS에 끊임없이 떠드는 이야기들도 나름 질리지 않게 해 주는 요소가 될 듯 하다. 한글판으로는 안 나와서 한국에선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은데, 한글로 나온다면 꽤 인기를 끌 것 같다. (추가. 한글판도 나왔다더라.)
이 게임에는 그야말로 꿈만 같은 요소가 있다. 뭐냐면, 건물에 들어오는 입주자들마다 각자 ‘Dream Job(꿈의 직업)’ 이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그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건데, 가령 내가 치과를 짓게 된다면 ‘치과에서 일하는 것이 꿈’ 인 입주자를 그곳에 넣어줌으로써 그 사람은 능률이 올라가며, 그 치과에서 생산 할 수 있는 재화에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게 된다. 즉, 어떤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면 그는 그 일을 열심히 하거나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화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공산당스러운 점인 것 같기도 하지만, 취업난이 심각한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엔 참으로 신선한 점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중에 어떤 사람이 ‘볼링장’ 에 일하는 것이 꿈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좀 상상하기 힘들지만, 게임상의 입주자들 중에는 반드시 그런 친구가 있고 볼링장에 취직을 시켜주면 놀라울 정도로 일을 잘 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 입주자에게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거나 높은 수준의 스킬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어떤 일이 하고 싶다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켜주는데, 일단 시켜주면 일을 잘하는 것이다. 참으로 꿈같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