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겉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써 있다.
카스테뉴는 낙마 사고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노란 옷 왕> 을 읽는다. 그는 혈통적으로 온 세상을 통치하는 왕이 될 것으로 믿고 그날을 고대한다. 이 일에 공모하는 와일드가 살해당하면서 이야기는 일대 반전을 이루는데…
그러니까, 와일드란 사람이 죽게 된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펼쳐질까? 놀라지 마시라. 악, 막 말하고 싶다. 하지만, 말하지 않겠다. 그래도, 읽는 동안엔 꽤 흥미진진하다. 이 책에는 두개의 단편과 한개의 초단편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노란 옷 왕
- 명예회복 해결사
- 노란 표적
카르코사의 망자
영어 원문
- The Repairer of Reputations
- The Yello Sign
- An Inhabitant of Carcosa
삽화 목록
번역 노트
로버트 W. 체임버스 연표
앰브로즈 비어스 연표
쉽게 예상 가능하듯이 책의 절반은 번역본이고, 나머지 절반은 영어 원문이니까 실제로 책이라고 할 수 있는 분량은 110 페이지 정도 된다. 바쁜 현대인에겐 적당한 길이라고 본다.
이중에서 ‘카르코사의 망자’ 라는 글이 가장 먼저 씌여진 것이다. 그리고, 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노란 옷 왕’ 이 쓰여졌다. 카르코사란 가상의 공간으로써 죽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가상의 옛 도시다. 하지만, 별로 세밀한 설명은 없어서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이고 해석 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제목이기도 한 명예 회복 해결사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었을 경우 그것을 회복시켜 주는 일을 한다. 이 얼마나 재밌는가. 와일드를 보며 ‘왕좌의 게임’ 티리온 라니스터의 모습을 그리게 됐는데 매우 적절한 매치였다고 본다. 스스로 만족했다. 그 밖에도 ‘죽음 회관’ 같은 공간도 흥미로웠다. 체임버스가 그리는 미국에는 자체적으로 디스토피아적 상상이 베어있다. 매력적이다. 다시 말하는데 불친절하지만 흥미롭다.
불친절한 카르코사. 트루 디텍티브에선 카르코사의 한가지 모습을 보여줬다. 환상과 모험이 가득한 그곳. 미치광이 악당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은 그곳. 러스트가 보기엔 웬 쓰레기장 같은 곳이었지만, 악당에겐 꿈과 희망의 나라. 하지만, 러스트에게도 잠시나마 환영이 보인다. 그게 바로 카르코사의 마력이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