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라면 믿고 볼 만 하다. 물론, 아직까지 '언더 더 돔' 1권도 제대로 못 읽었지만 그건 아마도 3권짜리 장편 소설인데 내가 1권 밖에 갖고 있지 않아서 일거다.
아무튼, 이 책은 총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로써 각각의 이야기는 전혀 별개이고 순서는 다음과 같다.
- 1922
- 빅 드라이버
- 공정한 거래
- 행복한 결혼 생활
우선, 1922는 배경 설정에 무슨 이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당시 미국 사회상이나 기술 수준에 의거하는 것 같기는 한데 말이지. 내용은 주인공 남자가 자신의 아들을 꼬드겨서 자신의 아내이자 아들의 엄마를 살해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형적인 호러 무비스러운 이야기인데 나름 재밌다. 주인공의 손을 물어 뜯은 쥐는 누구였는가?
빅 드라이버는 어느 여자의 처절한 복수 이야기다. 남자 작가가 -여러분이 익히 예상 할만한- 피해를 당한 여성의 시점에서 쓰는 글이라 과연 완전한 이해나 감정이입이 가능한가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결론을 향해 달려 나가는 힘이 좀 더 강하다. 소설 중에도 나오지만 결론에서 시작하는 방식의 소설이라고 할 만 한데, 평소 스티븐 킹의 방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이것도 나쁘진 않다. 다만, 미국의 지리나 건물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로썬 머릿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는 좀 약했다.
공정한 거래는 그야말로 단편이라고 할 만 한데, 충분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살짝 브레이킹 배드 냄새의 향기가 나는 작품이다. 위의 세개 보다는 좀 더 심플하지만 여운은 강한 편.
행복한 결혼 생활도 나름 신선하다. 일상적인 부부 생활 속에 감출 수 있는 것과 그것의 일상화. 결혼 생활이라는 관계가 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 등. 영화 '나를 찾아줘' 와 살짝 비슷한 감각.
원제는 "Full Dark, No Star"
우리나라 표지가 꽤 잘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