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B급 장르영화 팟캐스트 배드 테이스트' (이름 참 기네 ^^;) 에서 기타노 다케시를 다뤘는데, 거기서 거의 이견의 여지없이 이 영화를 훌륭하다고 꼽길레 한번 봐 보았다.
흠... 24년전 영화에 무슨 말을 하겠능가.. 인상 비평이나 해 보자.
- 중후반쯤 나오는 음악 원령공주 인줄 알았다. 음악가가 같아서니까 ^^... 라고 하기엔 도입부가 그냥 똑같다. 현악으로 빠~ 바~~ 바~~ 바~~~ 들어보면 알거다.
- 한번씩 정적과 함께 무표정으로 쳐다 보는 등의 씬이 나오는데, 아니 많이 나오는데. 그 장면들이 소격효과보다는 좀 더 집중을 시키는 느낌이다. '너 영화 제대로 보고 있나?' 하는 느낌. 긴장의 순간을 너무 많이 겪은 자들의 무덤덤함의 매력.
- 오키나와의 바다를 보니 한번 가 보고 싶어졌다. 무척 황량하게 그려져서 실제로 가 본다 한들 그 느낌이 나겠냐 싶기는 하다.
- 영화에서 배우라고 할 만한 여자는 단 한명이 나온다. 고쿠마이 아야(国舞亜矢). 특이한 여자다. 길고 답답한 문장에서 마침표를 하나씩 찍어주는 느낌.
- 무표정하던 비트 다케시의 미소는 억지 웃음처럼 보였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자꾸 웃음으로 피해 보려 하는 느낌.
- 총은 정자세로 쏴야 제맛이지.
- 오키나와 사람에 대한 느낌은 저렇게 살짝 하와이 사람같은 느낌인가 싶다. 오키나와 다움 = 검고, 순박하게 생기고, 날씨가 더우니 옷은 격식 없게. 으로 그려지는 듯.
- 마지막 호텔씬의 느낌은 마치 뉴스를 보듯 건조한 시선이 좋았다. 차 안의 소품을 보여주면서, 차 안의 두명이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