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대충 어떤 영화일지 예상이 가능하고, 그 다음에는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 만일, 미합중국에서 단 한명만 'Great America Again' 이라고 말해야 된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보다 나은 사람은 떠오르질 않는다.)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짐작이 간다.
미국인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 이런 영화는 좀 그만 만들어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까? 미국인이 아닌 나는 그저 짐작만 하게 만들 뿐.
실화가 바탕인 영화여서 결말이 정해져 있으니 그 과정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그리고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이상 긴박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숙제일텐데 그런 면에선 나쁘지 않다. 다만, 영화의 긴장감을 위해서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들. 가령, 스나이퍼인 주인공이 '보이진 않는 것은 쏠 수 없다.' 며 직접 수색을 도맡아 하는 부분은 글쎄? 살짝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주인공이 전쟁에서 겪은 일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미국 역사상 최고로 많은 적군을 사살했다는 배경을 알고 나면 잘 설득이 되지 않기도 한다.
사실 상당히 모범적인 영화다. 거친 남자들의 거친 농담, 곧 결혼을 할 전우, 영웅적인 주인공, 사랑하는 사람과의 갈등, 전쟁으로 장애를 겪게된 자들의 모습, 전쟁을 겪은 자의 인간성 상실 등. 미국 전쟁영화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잘 버무렸다.
이 영화가 재밌다면 '론 서바이버' 를 추천. 조금은 더 재밌을 것이다.
처음에 여주인공과 데이트를 하는 부분에서 나온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 정말 반가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