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름다운 힙스터의 씁쓸한 추억.
마틴이라는 여자가 LA에 있는 어느 주택에 찾아 온다. 왜냐면, 마틴은 단편 영화를 하나 만들었고 여기에 음향을 넣어야 하는데 음향감독에게 도움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허나, 마틴의 치명적인 매력은 이 가족에게 평지풍파를 일으키는데..
영화는 전반적으로 '감각' 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엔 낯선 소리들로 청각을 일깨우는 걸로 시작해서, 갈수록 사랑이나 결혼생활이나 배우자 이외의 사람에게 어떤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것들도 이야기한다. 19금 영화임에도 야하다고 할 장면은 거의 없다. 설마, 편집 당한건 아니겠지?
강렬한 젊음의 (사람에게 이런 표현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싱싱함으로 주위 사람들의 혼을 쏙 빼는 여자 혹은 소녀의 이야기는 제법 흔한 소재이면서도 볼 때마다 싱싱한 느낌이 난다. 그런 힘은 전적으로 여주인공의 외모에 달려 있으며, 이를 수긍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은교' 의 김고은 같은 느낌 말이다. 물론 이런 느낌이 어디까지나 남성의 시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허나, 내가 남자인걸 어쩌겠는가?
주인공 마틴은 이런 면에서 아주 적절하다. 수긍하게 만든다. 저스틴 비버 느낌이 살짝 나긴 하지만, 이 정도면 누구나 수긍할 정도의 미모 아닌가? 위에도 말했듯이 이에 수긍할 수 없다면 영화의 전개 자체를 수긍할 수가 없다. '저 얼굴로!!!??'
난, 개인적으로 다시금 내가 얼마나 머리 짧은 여자를 좋아하는지 깨달은 영화.
아무튼, 그다지 재미는 없으나 수긍은 가능한 영화.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