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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나라에선 '뱀파이어' 라는 이름으로 개봉됐었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뱀파이어물을 좋아하는데, 마침 좀비물도 좋아한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된다. 짬짜면 같은 영화라고나 할까? 하이브리드라고도 할 만한데, 뱀파이어가 물면 물린 사람이 좀비로 변한다. 그래서, 막판쯤 가면 거의 월드워Z 같은 영화가 되어 버리는데 그러면서도 뱀파이어의 전통은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다. 짬뽕을 먹다가 짜장면을 먹어 봤더니 예상외로 맛이 섞이지 않고 고유의 맛을 느꼈을 때의 쾌감이 있다.
그 외에도 오컬트적인 느낌과 최신 학문을 가장한 미신의 변주곡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 밖에도 여기저기 에로틱한 요소가 산재해 있다. 이를테면 처음에 들어가는 외계 우주선의 형태는 여성의 질과 난소의 모양을 연상케한다. 이런 형태들은 영화 '에일리언' 의 영향일까?
허나, 사실 이 영화는 백미는 그따위 것들이 아니다. 오로지 여주인공 혼자서 모든 걸 하드캐리한다. 그걸로 됐다. 중국집에서 이것저것 시켰는데 결국엔 서비스로 받은 군만두가 제일 맛있는 격이다. 그걸로 됐다. 좋은 영화였다.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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