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지 말지 망설이는 분들을 위한 안내.
1. 잔인한 장면이 좀 나오는 편.
2. 깜짝 놀라는 장면은 자주는 아니지만 매회마다 1번 이상씩 있는 듯.
3. 호러 장르스러운 긴장감은 있는데, 뭔가 추리하는 걸 좋아한다면 꽤 답답할 수도.
4. 거의 대부분 건물 내에서 싸움.
5. 괴물들 디자인은 좀 괴기스러워서 징그러운 감이 있음.
6. 시즌 1에서 안 끝나고 2로 이어짐.
요즘 난리라기에 본 스위트홈. 느낀 점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아래부턴 스포일러.
1. 우선 주인공들의 대사가 다소 유치하게 느껴졌다. 웹툰이 원작이라 그렇게 느낀걸까? 원작을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만화로는 어울릴 것 같은데 배우들이 연기로 말하기엔 어색한 느낌들이 있었다. 가령, 대사중에서 라임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는데, 텍스트로는 어울리겠지만 말로 들으니 어색한 느낌?
2. 주인공들은 뭐 이렇게 이상한 사태를 덤덤하게 받아 들이나 싶다. 안경낀 친구는 그냥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이 상황을 받아들이며 살아 간다. 이유고 뭐고 없다. 의대 다니면 다 그렇게 되나?
3. 몰입의 대상이 없었다. 어느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해야 될지 알 수 없었다. 어떤 상황을 만들어 놓고 캐릭터들을 그 안에 던졌으면 적어도 어떤 캐릭터를 따라가야 할지 정도는 정해야 되는 거 아닌가? 캐릭터들마다 배경 스토리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알려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란 느낌은 받지 못 했다. 가령, 주인공이 왕따를 당했는데 그걸 결국 복수에 성공했는가? 차라리, 무언가 성공을 했는데 허무함을 느꼈다면 이해가 가겠는데.. 감정선을 따라가는 캐릭터가 나와야 한번씩 환기가 될 것 같은데, 왜케 다들 따로 노냐... 특히, 이은유의 냉소적인 캐릭터는 이해가 안 갔을 정도. 당연히 배경 설명이 나오면서, 나름 따뜻한 면도 있다는 걸 알려줄거라 예상했는데.. 다 듣고나서도 별로 수긍은 안 갔다. 군상극의 형태라서 그렇다기엔 캐릭터들의 매력이나 특징을 잘 못 살린 것 같아 더 아쉽다.
4. 영상미는 좋았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잘 전달했다. 개인적으론 텍스쳐가 너무 강한 느낌이어서 조금 덜 샤프하고 채도도 낮았다면 어떨까 싶은데, 만화 원작이라 그러려니 한다.
5. 무서운 드라마는 아닌데, 내가 원체 긴장감있는 호러 느낌을 안 좋아하는지라 피곤함을 느꼈다. 잔인하고 징그러운 묘사들도 보기 피곤했다. 걍, 나랑 안 맞아... 호러 자체가.
6. 결론적으로 재미는 별로 없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안 좋아하는 장르여서도 그렇고, 위에 열거한 이유들 때문에도 그렇다. 화제라서 보기엔 별로 공감대를 형성할 내용도 없지 싶다. '욕망' 때문에 괴물로 변한다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서 '괴물이 된다면?' 같은 화제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