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있는 사진. 어떠세요?
요즘 포토샵으로 몸매를 과하게 수정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하더군요. [관련기사 보기]
포토샵으로 수정된 인물의 사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잘못된 미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저는 포토샵으로 먹고 사는 사람중 하나라서 그런지 포샵질에 대해서 좀 관대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경제학을 전공해서인지 몰라도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즉, 사람들이 이런 사진을 원하고 이런 몸매를 원하니까 이런 사진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럼 누가 이런 사진을 원하느냐구요? 일단 모델 자신이 원할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될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길 바라는 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죠. 모델 스스로는 '현실은 시궁창' 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사진이 시궁창인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 게다가, 수정을 안 한 사진도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둘째로 이 책을 파는 출판사가 원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의 사진을 만들어야 그들이 이 책을 한번이라도 훑어 볼테니까요. 그 모습이 사실과는 좀 다를지라도 말입니다. 출판사의 도덕성에 대해서 따지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없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이에 대해서 크게 심각성을 묻지도 않았었습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도 있겠지만요.
셋째로 독자들이 원합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헐리우드의 유명한 스타나 유명한 모델들을 실제로 볼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즉, 사진과 실제 모습에 어느 정도의 괴리가 있더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모습의 사람은 그대로 아름다워 줬으면..' 하고 바라는 게 사람 아닐까요? 위에 있는 사진을 대부분은 사람들은 '아.. 그 예쁘고 섹시하던 샤론 스톤도 나이를 먹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나이를 먹고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어딘가 우울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뭐, '관리 참 잘했구나!!' 하고 생각하셨다면 다행이구요.
넷째로 미용패션 관련 의료, 의류, 화장품, 미용업체들이 원합니다. 어쩌면 이들이 가장 악질이죠. 이들의 목표는 한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신에게 불만족스럽게 느끼게끔 만드는 것. 그래야, 옷을 불편하게 만들어 놓고서도 오히려 옷을 산 사람이 '내가 살이 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느끼게 만들수 있고, 주름살을 조금 더 늦게 만들어 준다는 말에 거금의 화장품을 사게 만들고, 끊임없이 주름을 신경쓰이게 만들어서 보톡스를 맞게 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들만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면 그들은 앉아서 떼돈을 법니다. 오죽하면 이쁘기만 한 임수정도 '내가 그렇게 빼어나게 예쁜 얼굴은 아니잖아요?' 라고 묻게 만들었을까요. 근데, 그렇게 자신을 꾸미는데 돈을 들이고도 자신에게 만족 못 하는 사람들은 과연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사람들보다 행복한 것일까요?
그래도, 언젠가 사람들은 그 옛날 사람들처럼 통통하거나 뚱뚱해 보이는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럼, 과연 그때가 언제 올까요? 옛날처럼 식량 공급이 불안정 하던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른 몸을 가졌기 때문에, 통통한 몸매를 지닌 사름들의 희소가치가 상승되어서 아름다움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현대같이 잘 먹어서 비만이 문제가 되는 사회에선 날씬한 몸이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에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일테구요. 이 또한 경제학적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 한 사고입니다. 아무튼, 결론은 제가 봤을 땐 전세계적으로 식량사정이 극도로 안 좋아지는 때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언제쯤 그런 날이 오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