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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또는 디지털 카메라 센서의 감도를 표시하는 iso란 무엇일까? ISO란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의 약자로서 필름 혹은 디지털 감광센서의 민감도를 의미한다. iso는 ASA라는 수치로 불리기도 한다.
iso 수치가 높을수록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것을 알기 쉽게 동물의 눈에 비유해 보자, 어두운 밤중에도 환한 대낮처럼 볼 수 있는 늑대같은 동물들의 눈은 iso가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어두운 밤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야맹증 환자의 눈은 iso가 낮다고 표현 할 수 있다. 즉, iso란 '어두운 상황에서도 얼마나 잘 적응 할 수 있느냐' 에 대한 값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iso 수치가 높을수록 그 능력은 더 높다.
그러나, 동물들의 눈의 경우. 이러저러한 iso 수치는 절대적이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서 변화한다. 즉, iso 수치가 상황에 맞춰서 자동으로 변화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간단하면서 재밌는 실험이 한가지 있다. 밤에 방의 불을 켜둔 채로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린다. 약 30초 후에 방의 불을 끄고 한쪽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뗀다. 직접 해 보면 알겠지만 손으로 가리고 있지 않던 쪽의 눈은 갑자기 잘 안 보이고, 손으로 가리고 있던 쪽의 눈은 잘 보이지만 뭔가 지글지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입자가 거칠다고도 할 수 있다.
이때의 거친 입자는 iso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리고 있던 쪽의 눈은 어두운 상황에 맞춰서 iso 수치를 높인 상태이며 이것은 적은 빛으로도 상을 잘 분간하기 위하여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키운대신 상을 깨끗하게 보는 능력이 희생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리고 있지 않던 쪽의 눈은 밝은 상황에 맞춰서 iso 수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필름의 화학적인 특성과 동물의 눈을 똑같이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iso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것이다.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똑똑해졌다. 그래서, 어두운 상황이라고 생각되면 iso를 높이기도 하고, 밝은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iso를 낮추기도 한다. 빛을 인식하는 능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으며, 어두운 상황에서도 지글거리지 않는 화상을 볼 수 있는 능력. 즉,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능력 또한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필름은 그렇지 않다. 필름은 필름 한통 전부가 같은 iso값을 가지고 있다. 즉, 상황에 따라 iso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며, iso에 따른 특성을 갖게 된다. iso가 높을수록 어두운 상황에서도 잘 보는대신 입자가 거칠고, 더 높은 셔터스피드를 확보 할 수 있다. 하지만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의 높은 iso는 불필요 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선 노출이 과다가 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쉽다. 마치, 어두운 곳에 있다가 밝은 곳으로 나가면 잠시동안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과도 비슷하다. 반대로 iso가 낮을수록 어두운 상황에서 주위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상을 구성하는 입자는 더 곱다. 낮은 iso의 필름을 가리켜 '감도가 떨어진다' 고 표현하기도 한다.
iso 수치가 높은 필름은 '밤에도 물체를 잘 보는 능력' 말고도 '밝은 대낮에도 셔터스피드를 좀 더 향상시켜주는 능력' 또한 갖고 있다. 하지만, 입자는 마찬가지로 거칠다. 즉, 빛이 많다고 해도 거친 입자로 표현하는 건 여전하다는 말이다.
차이점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iso가 높을수록 필름의 가격 또한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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