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여자친구와 제주도에 갔다가 '주상절리' 라는 곳을 가 보게 되었다. 소감부터 말하자면 '오, 신기하네?' 하는 기분이 들었다가 1분 정도면 사라진다. 바다를 보는 건 좋지만, 이곳 말고도 경치 좋은 곳이 많은데 굳이 바쁜 일정에 찾아가진 않아도 될 듯 싶다. 다시 말하지만 잠시나마 신기하긴 하다. ㅋㅋㅋ 제주도 모든 곳이 그렇지만 중국인 관광객도 엄청 많고. 입장료는 2,000원인데 제주도민의 경우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다. 단, 신분증 지참시.
하지만, 이곳에 갈 때 여자친구가 신분증을 챙기지 않았다.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진 않지만 어쨌든 서류상으론 제주도 사람이다- 어지간하면 신분증을 놓고 왔다고 하면 그냥 들여보내 주는데 이곳의 매표소 직원은 달랐다. 신분증을 놓고 왔다고 하니 그는 어디 사냐고 물었다.
"00동 하나로 마트 근처요." 그랬더니, 더럽게 냉정한 말투로 "하나로 마트 옆에 무슨 식당 있어요?"
순간 말문이 막힌 우리는 속절없이 2,000원 x 2 를 내야 했다. 그 사람은 실제로 무슨 식당이 있는지 알까? 우연의 일치로 그가 그 동네에 살거나, 아니면 그냥 떠본거겠지. 아무튼, 이 얼마나 친근하냐. 만약, 우리가 제대로 된 이름을 댔더라면 직원은 윙크를 하며 검지손가락으로 우릴 가리키고는 '빙고' 라고 했겠지. ㅋㅋㅋㅋ
제주도에 살건 서귀포에 살건 신분증을 깜빡하고 놓고 온 모든 제주도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문제를 내서 진위여부를 판단한다고 치자. 이건 뭐 현대판 스핑크스도 아니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