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우울해지는 만화. ㅋㅋ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지..' 라는 생각을 강하게 들게 한다. 일본 만화의 다양성도 보여주는 듯? 현재 21권인가까지 봤는데 단 한번도 유쾌한 장면이 없다. 유쾌한 만화를 찾는다면 절대 비추.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이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망치는지 여실없이 보여준다.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도박, 매춘, 쇼핑같은 쾌락을 위해서 고리의 사채를 쓰고 그것 때문에 더욱 인생을 망쳐 간다. '쾌락의 추구에는 댓가가 따른다' 라는 게 이 작품의 주된 명제라고 할 수 있겠다.
보다 보면 일본 사회와 우리나라의 유사성 때문에 더욱 재밌는 면도 있다. 가령, '어린 녀석이 반말을..?' 하면서 불쾌해하는 장면은 우리나라에서나 이해하는 부분일듯.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한다. 물론, 차이점도 있긴 하다. 호스트나 야쿠자의 존재 같은 것들이 그렇다. 뭐 방식과 정도의 차이지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또한, 생계형 매춘이 많이 등장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떨라나.. 우리나라의 성매매와 불륜이 일본보다 과연 못 한 수준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고리대금이라는 음지 사금융을 주체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금' 이라는 것을 타락한 자들의 전유물 비슷하게 그리는 면도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타자화 할 수 있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고서 말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학자금 대출로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전세 대출이 보편화된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을 빌린다는 것에 더욱 둔감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더욱 한번쯤 봐야 될 만화라고 생각한다.
러쉬앤캐쉬니 하는 사금융이 벌써 몇년째 TV 광고를 도배하고 있는데, 과연 그 돈은 다 어디서 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