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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올린(Susan Orlean)의 난초도둑(Orchid Thief) 이라는 책을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게 된 찰리는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자 좌절하고 더욱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도널드에게 어려움이란 없다. 동생 도널드는 파이트 클럽의 타일러 더든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자동차 유리를 깨고 나가서 죽는 것도 비슷하고.
수잔 올린의 저 책 내용은 영화에서처럼 다음과 같은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수잔 올린은 무언가에 열정을 바치는 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강하게 끌려서, 자신 또한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그 대상이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당신은 과연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갖고 있는가? 라고 묻는 그녀를 찰리는 놔주지 않고 패대기친다.
갑자기, 마약 크리가 터지기 때문이다. 하도 진지하게 흘러가서 초반의 그 잔잔한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라로슈는 악어에게 물려 죽고, 동생은 총을 맞고 차에서 튕겨져 나가 죽는다.
미지의 열정, 또 다른 멋진 자아는 동시에 사라진다. 잠시 우리를 흥분시키는 열정, 스스로 믿고 싶은 멋진 나는 그렇게 허무한 무엇이라는 소리일까? 어찌 보면 회의적인 엔딩이지만 주인공은 ‘Happy Together’ 를 흥얼거리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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