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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와 어느 꼬마 아이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60세의 괴팍한 노인 빈센트(아니, 그게 60살이라고?) 와 10살 짜리 꼬마 올리버의 우정 이야기. 꼬마 아이가 나오지만 내용은 아이들에게 그닥 유익한 내용은 아닐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가치에 회의를 느낄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다.
얼마전에 근처 놀이터에 갔더니 6학년 짜리 남자애가 우리 부부에게 말을 걸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 같았는데 마음씨가 아주 착한 녀석이었다. 아내는 그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참 착한 아이라는 말을 연신 했다.
그런데,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랬을까? 저렇게 작았고 말하는 게 아이 같았을까? 모르는 사람에게 저렇게 어려움 없이 말을 걸었을까? 새삼 내가 나이 먹었다는 게 실감나는 일이었다.
아무튼, 영화는 사실 좀 뻔한 전개를 보인다. 괴팍한 노인이 투덜 거리지만 결국 아이에게 감화를 받고 아름다운 우정으로 발전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렇다면, 다른 것들이 영화를 채워야 한다. 이 영화는 귀여운 꼬마 녀석, 고스트 버스터즈의 빌 머레이의 노인 연기(실제 노인이지만), 나오미 왓츠의 연기 변신, 그리고 뉴욕이 그런 역할을 한다.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아들을 낳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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