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마리아는 복권에 당첨되어 카메라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카메라를 쓰고 싶다면 자신과 결혼해야 한다며 남편과 결혼을 한다. 그리고, 힘든 인생이 시작된다. 그녀의 남편은 알코올중독에 폭력적이기도 하며 바람까지 핀다. 그야말로 안 좋다면 안 좋은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무슨 능력이 있는건지 자녀들을 아주 잘 만든다. 마지막엔 자녀가 거의 6~7명쯤 나온 것 같다. 그러니, 주인공인 마리아의 삶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잊고 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되고 잊고 있었던 그녀의 내면의 천재 사진가를 발견한다. 누가? 사진관 주인인 페데르센이. 그녀가 찍은 사진의 가치를 알아 봐주고 그녀에게 앞으로도 사진을 찍으라며 용기를 준다. 그녀는 페르데센의 다정함과 자신의 능력을 알아 봐 줌에 감동하고 그곳에서 행복을 발견해 나간다.
20세기 초반의 스웨덴을 다루는데 그곳에는 공산주의의 망령과 끝모를 가난과 비문명적이라 할만한 가정폭력이 만연하다. 이런 비참한 인생 속에서 마리아는 카메라를 통해서 어느 순간들을 기록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영원한 순간' 을.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사진 속의 아름답거나 소중한 순간은 영원하게 된다. 그때의 기억 혹은 감정과 함께.
영화가 주는 느낌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와도 살짝 닮았다. 결혼생활이라는 굴레에 빠져 어느새 자신의 꿈과 희망들을 잃어 가던 주인공에게 다가온 사진작가. 그들은 주인공에게 사랑과 용기를 전해 준다. 그리고, 좋은 순간과 기억을 남기고 떠난다. 마치 어느 멋진 사진처럼. 주인공들은 어쩌면 또 다른 현실이 되어 다가올 미래보다 차라리 덤덤하지만 용기있게 현실을 택한다.
과연 그 삶은 좋은 삶이 될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부부의 스틸샷으로 끝이 난다. 이것이 사진이 가진 아이러니이면서도 매력이 아닐까?
난, 영화 다 보고서 알았는데 이게 어떤 여성 사진가를 모티브로 한 영화라고 한다. 꽤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는데 왜 난 몰랐을까? ^^;
2017.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