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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x로 관람. 용산 IMax로 봐야 오리지널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데... 영화 한편 보러 서울까지 갈 수 있나. 쩝.
아무튼, 정말 재밌게 봤다!!
놀란의 연출력에 나는 언제나 놀란다.
초반에 보면 1시간, 1주일, 1일 같은 것들이 자막으로 나와서 웬 챕터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는 세개의 타임라인을 절묘하게 이어 붙인다. 여러개의 시간을 동시에 전개시키다가 어느 지점에서 그것들이 잘 만나게 만드는 연출은 거의 인셉션 급이다.
특별하거나 화려한 소재가 아님에도 이렇게 만들어 내는 건 마치 정말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았다. 주인공을 비롯해 톰 하디, 킬리언 머피 등의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는 극 영화가 아닌 다큐의 느낌마저 풍긴다.
영상은 또 어떻고!? 놀란의 영화니 뭐 더 말하면 입 아프다.
음악 또한 좋았다. 한스 짐머는 역시 뛰어나다. 다만, 인터스텔리 급의 특징적인 음악은 딱히 없었던 듯 싶다. 인터스텔라는 살짝 기성복 느낌이었다면, 이건 맞춤 양복.
이 영화는 영국 신사의 기품이 담긴 전쟁영화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평범한 영웅들은 품위를 잃지 않았다. 이 영화의 영웅들은 그저 살아 남음으로써 영웅이 됐다. 람보같은 살인도, 신나는 환호성도 없었다.
어느 노인이 권하는 맥주병이나, 마지막 위기를 넘기는 톰 하디의 비행은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큰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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