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영화다. 가끔 정말 멋진 것을 보면 '아.. 좀 더 오래 살아야겠다.' 라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우선, 비주얼이 예술이다. 전작의 가장 우수한 점은 누가 뭐래도 압도적인 비주얼(물론, 현재 기준으론 좀 아니지만)인데 이 작품은 1편을 당대에 느껴 보지 못 한 내가 보기엔 아마 엇비슷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비주얼들은 일본의 Zen 스타일(내가 식견이 짧아서 전적으로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에 세기말적 분위기와 네온 사인의 현란한 조합이었다면 이 영화는 여러모로 Zen 스타일을 화면 구성이나 색 자체로 구성해 낸다. 그래서, 영상 자체가 마치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보는 기분마저 들고, 여기에 한스 치머의 음악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작품이 된다.
등장 배우들도 다들 매력적이다. 라이언 고슬링이야 말할 것도 없고(영화 '드라이브' 느낌 풀풀 나지만), 매력적인 (VR인지 AR인지) 사이버 여인 JOI, Luv, Mariette 등도 아주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여성들 패션은 전작 느낌을 잘 계승해서인지 반갑기도 하고, 빈티지는 영원한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 중간에 조이가 러브 몸에 들어갔을 때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예술. 영화를 보는건지 vimeo 에서 실험적인 영상을 보는건지 헷갈릴 정도로 비주얼이 예술이다.
마무리는 어딘가 좀 깔끔하게 정리된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그건 사실 전작도 좀 그랬다. 그나마, 여기서 궁금증이 풀린 부분은 과연 Deckard가 인간인가 넥서스인가 였는데 그건 이제 해결이 됐다. 안드로이드도 늙으면 인간처럼 군살이 여기저기 붙는건가 했는데,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레이챌과 Edward 도 반가웠던 부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