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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드디어 다 봤다. 1987년 작품이니 거의 35년 전 작품이구나.
주인공 와타나베
여주인공 나오코
여주인공의 나이 많은 친구 레이코
대학교 친구 미도리
이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원래 제목은 '노르웨이의 숲' 이라고 하는데 실은 이 조차도 '노르웨이산 가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비틀즈의 'norwegian wood' 라는 노래도 실은 그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도 아니라고는 하는데, 그게 뭐 중요하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양한 음악과 오브제와 패션 아이템, 음식, 풍경 묘사를 통해 독자를 그 세계에 데려다 놓고선 아주 건조하게 세상을 보여준다. 심지어, 섹스마저도 그렇다. 사실, 그래서 더 좋다. 문체로만 보면 거침이 없는데,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말들은 아주 정제되어 있고 한번에 뇌리에 꽂힌다.
가령, 포르노를 보면서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이라고 상상하는 게 아니라, vr처럼 나를 그곳에 데려다 놓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나의 상상을 자극하는 것은 '완벽한 몸매, 투명한 눈' 같은 형이상학적 표현들이 나를 한차원 높은 곳에 있게 만드는 느낌이다.
적당한 묘사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마지막에 가서는 '엥?'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조차도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려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좋은 문장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 기준으론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어서, 나중에 한두문장씩 옮겨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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