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나처럼 좋은 블로그 서비스를 찾아 헤맨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블로거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 한 것과, 내가 어딘가 한군데에 정착하여 블로그를 쓴다고 한들 흔히 말하는 파워블로거 혹은 최소한 오며가며 한번쯤은 봤던 블로그가 될리도 만무하다는 것은 허망함을 넘어서 미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무튼, 이리저리 좋은 블로그 서비스를 찾아 헤맨지도 대략 몇년이 지나다 보니 각 블로그 서비스마다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는 물론이고, 맘먹고 쓰려고 하다가도 쓰지 못 했던 이런저런 이유들 또한 기억하고 있어 친절하게도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느낌을 적어 둘까 한다. 그에 앞서 두가지 전제를 달자면.
1. 내가 쓴 견해가 무조건 맞다는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겐 전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2. 난, 개인적으로 아무런 사회적 영향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온라인상의 아이덴티티는 단순히 온라인에서의 글쓰기 실력과 컨탠트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의 경우.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서 약간은 더 권위를 지니게 되는 경향이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이래저래 꽤나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 이라는 양반은 물론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이가 아니지만, 오프라인에서의 시골의사라는 타이틀이 온라인 아이덴티티에 힘을 실어준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현상은 의사의 전문분야에서는 더욱 두드러지지만, 일단 약간이라도 권위를 확보 할 수 있다면 본업 이외의 분야에서도 힘을 얻기 유리하다. 즉, 정치에 대한 어떤 사안을 내가 A라는 사람에게 전달한다고 치자.
나: 야 어떤 블로그에서 봤는데 **라는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던데.
A: 너 지금 뭐라는거니? 일개 블로거 새끼가 지멋대로 써갈겨 놓은게 도대체 온라인 용량 차지말고 다른 어떤 의미가 있냐?
나: 아니야. 그 사람 의사고 꽤 저명해.
A: 흐음.. 그래?
요런 식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론은 나는 매우 평범하고 오프라인에서의 어떠한 잇점도 온라인으로 가져 올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얻을 수 있는 어떠한 어드밴티지도 나에겐 없다는 의미이고, 대부분의 블로거들에게 이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바로 현재에는 유용할 수 있으나 곧 바뀌게 되거나 장단점이 변화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가령, 네이버 블로그의 단점에는 '구글에서 검색이 안된다.' 라는 게 있었으나 현재에는 그렇지 않다. 서비스의 우위 변화나 정책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잡소리가 길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간다. 간단하게 목차를 적어 두고 시작하겠다.
1. 어떤 블로그들이 있는가?
2.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블로그는?
3. 허나 포털사이트가 아니더라도 유통경로는 존재한다.
4. 블로그를 왜 하는가?
5. 결론
1. 어떤 블로그 서비스가 있는가?
한국에는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은 가장 피드백을 얻기가 쉽다는 것이다. 방문자수를 높이기도 쉽고, 덧글도 쉽게 달리는 편이다.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게 장점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걸 바탕으로 제품리뷰도 하고 공감도 이끌어서 파워블로거 등으로 거듭난다면 나쁘진 않은 듯 하다. 이글루스도 사용자들끼리 피드백이 좋다고 하는데, 어쩌다 이글루스 블로그를 보게 되면 죄다 일본 빠돌이 오타쿠스러운 느낌을 강하게 받곤 해서 좋은 평가를 하긴 힘들다.
티스토리의 경우 가장 자유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구글의 에드센스도 달을 수 있고, 능력만 된다면 블로그의 스킨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어느 곳을 선택하건 자유지만, 두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개인적으로 비추다. 물론, 나는 지금도 갖고 있는 블로그가 10개는 되는 것 같지만 그래봐야 혼란만 가중될 뿐이니 나중에 주제별로 블로그를 나누는 한이 있더라도 처음엔 한군데에 잘 모아둘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컨탠트는 많이 모여야 컨텐츠가 된다. 아무리 양질의 글이라도 양이 적으면 독자를 오래 붙잡아 둘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이니 일단은 한군데 아무데나 정해서 많이 포스팅해라. 시스템은 다 그게그거니까 아무데나 쓰면 된다.
외국에는 워드프레스, 블로거, 텀블러, 포스터러스 등이 있다. 시스템으로 봤을땐 훨씬 좋기 때문에 추천하지만 유입자가 적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일단은 워드프레스의 시스템이 그냥 최상이다. 외국의 유명 블로그중 상당수가 워드프레스 기반이라는 데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워드프레스는 그냥 가입해서 쓰다가, 나중에 따로 호스팅을 받아서 사용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매우 많다. 물론, 초보자에게 시스템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블로거는 구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로서 외국에선 많이 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기능도 별거 없고, 그 흔한 카테고리 기능도 구현하기 힘들다. 달리 말하면 아무런 주제나 그냥 마구 적어대서 애초 블로그의 존재 의의인 WEB LOG를 작성하는 데엔 충실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싸이월드로 길들여진 한국인들에게 폴더 혹은 카테고리라 불리는 분류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뭐, 어떻게 하면 할 수는 있다는데 머하러 사서 고생하나. 그나마, 이를 상쇄 할 수 있는 장점에 에드센스 부착 가능이라는 것이 있지만, 애초에 사람이 안 오면 pc방 가서 부정클릭질 해대는 수 밖엔 수익을 낼 방법이 없다.
텀블러와 포스터러스는 간편한 블로깅을 목적으로 한다면 적절하다. 텀블러는 글, 사진, 비디오, 오디오, 인용문 등의 분류를 정해서 포스팅 할 수 있는데 간단한 포스팅은 대체로 이런 범주를 넘지 않으므로 간편하고도 적절하다. 포스터러스는 다양한 환경하에서 '이메일을 이용하여 포스팅' 하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간편함으로 치면 최상. 최근 트위터에 인수 되었는데, 트위터의 정보가 주는 일회성, 임시성이라는 단점을 한군데에 아카이브 하는 것으로 상쇄시킬 수 있으니 트위터를 애용하는 사람에겐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허나, 포스터러스라고 딱히 트위터에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블로그들도 얼마든지 트위터 아카이브로 활용 가능하다.
2.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블로그는?
당연히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이글루스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이유는 간단한데, 어차피 한글로 검색할 외국인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간혹, 내 블로그에 google.uk 같은 경로가 감지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백이면 백 이미지 검색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즉, 한글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외국 트래픽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물론, 그런 이유로 한국의 블로그(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한국의 가입형 블로그) 를 선택하자니 외국 블로그 서비스들의 장점들을 포기해야만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 수도 있다. 가령, 워드프레스에서 블로그를 하다가 블로거로 옮기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지 아는가? 설정 메뉴에서 Import(가져오기)가 존재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블로그를 나중에 옮기려 할 때 클릭 몇번만 해 주면 내용은 물론 덧글까지 통째로 이전이 된다. 네이버나 다음에는 그런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글을 옮길 때 '수동으로 하나하나' 옮기는 개노가다를 해야만 한다. 아, 참고로 네이버는 글쓰기 할 때 날짜 조정이 안된다. 옛날에 쓴 글을 그 날짜대로 옮기고 싶어도 못 한다는 소리.
그런 게 맘에 걸린다면 당연히 외국 블로그 서비스를 써야만 한다. 하지만, 또 트래픽 감소를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하는데, 이건 뭐 전적으로 본인의 맘에 달려있다. 다만, 그동안 숱한 블로그들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컨탠트가 좋다면 외국 블로그를 써도 하등의 상관이 없으며 부수적 효과로 '뭔가 좀 더 있어 보이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예로, 트위터에서 꽤 유명하신 임정욱님이라는 분이 계신데, 그분 정도의 독자층, 오피니언 리더적인 측면, 훌륭한 글쓰기 스킬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국산 블로그를 고집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온갖 번잡한 친구추가니 하는 글쓰기 이외의 부수적인 작업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그것 또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외국 블로그는 혼자 일기 쓸거 아니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본인 또한 외국 블로그는 일기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아무도 안 오니까. 이거 블로그의 존재 의의치고는 참 씁쓸하다고 아니 할 수 없다.
3. 허나 포털사이트가 아니더라도 유통경로는 존재한다.
- 정리해보면 국산 블로그의 독보적인 장점이 포털사이트의 검색기능을 등에 업은 트래픽 확보이긴 하지만, 이것은 최근에 좀 바뀌는 양상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포털 검색유입은 그대로이되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가 블로그 포스트의 새로운 유통창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트위터는 보통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을 전파하는 성격을 띈다면, 페이스북은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전파하는 성격을 띄는 것이다. 당연히 트위터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포스팅이라는 뉴스를 전달하기 쉬운 면이 있지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좌우지간 SNS는 보다 많은 독자에게 자신의 글을 알릴 수 있는 창구로써 활용 할 수 있다.
SNS 말고도 유통경로는 존재한다. 이른바 메타블로그라고 불리는 것이 그것인데, 대표적인 것으로 다음의 'Daum VIEW' 라는 것이 있다. 블로그에서 어쩌다가 손가락 모양을 봤다면 그게 바로 다음뷰인데(이 글의 하단에도 달릴 예정이니 이따 한번 누르시라.) 사람들이 그 손가락을 많이 누를 수록 다음뷰 메인페이지에 노출이 될 확률이 커지게 된다. 이외에도 올블로그 같은 곳도 있지만, 현재로선 다음뷰가 가장 널리 알려지고 뭔가 공신력의 형태를 띄어 보인다.
자, 여기까지 읽으면 굳이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글을 널리 퍼뜨리고, 독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 캐스트니 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있으나 내 글을 누군가가 선별해서 어떤 카테고리로 묶어서 잘 포장해서 내놓으면 그건 그 사람의 후가공 능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고, 이에 너무 기대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라 생각되어 이는 다루지 않았다. 허나, 한번 네이버 메인에 걸리면 하루 방문자수 몇천명은 문제도 아니다. 예전에 본인의 글이 네이버 메인에 한줄짜리 링크로 보일듯말듯 실렸는데 방문자 수가 만명에 가까웠으니 한번쯤은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4. 블로그를 왜 하는가?
- 블로그 왜 하십니까? 누군가 나에게 물으면 그냥 취미이자 자기 만족이라고 말하겠지만, 자꾸 물어보면 '아, 뭐 블로그로 몇푼 안 되나마 돈을 좀 벌어요' 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액수가 그리 크진 않다.
이리저리 오며가며 보면 파워블로거가 되려는 사람들이 좀 있던데 그런 경우의 목적은 블로그를 취미생활을 넘어서 생업의 한 방편으로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기엔 쉽지도 않아 보이고 남 좋은 일 시키는 것 같은데 열심히 하는 분들 보면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뭔, 계곡 한번 놀러가서 계곡 입장료가 얼마네, 입장권 디자인이 어떻네, 맥주를 얼마너치 샀네, 차를 어디에 대네, 물이 시원하네, 애가 신나게 놀아서 기분이 좋았네, 집에 오니 피곤했네 까지 구구절절하게 게다가 사진까지 열심히 찍어가며 하고들 계시는걸 보면 일을 하러 가는건지 놀러 가는건지 참~ 안쓰럽지만 한편으론 존경스럽다.
그게 다 파워블로거에의 욕망이 불러온 노력이라고 생각되는데, 사력을 다한 포스팅을 읽은 뒤 확인해 보니 방문자가 거의 없는 블로그였다는 걸 알았을 때의 민망함이란. 또, 그런 양반들이 꼭 말은 듣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듯 존댓말로 해요. 블로그가 개인 기록의 의미라면 존댓말 안 해도 상관없당께요?
최근에는 제품 구매후기 인척 하면서 광고해서 돈을 받거나 물건을 받아 챙기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그건 열외로 치자. 그런 댓가성 포스팅은 대번에 티가 나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그런 광고성 글에 현혹되지 말길 당부할 뿐이다.
말이 좀 샜는데, 파워블로거로 대변되는 생계형 블로그가 아니라면 그냥 가볍게 가볍게 취미로 하는 게 블로그이고 그에 대한 보상은 덧글이나 방문자수로 나타나는 피드백이 있을테고, 한가지 더 보태자면 '광고수익' 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의 에드센스 혹은 이외의 광고를 달아주고 돈을 받는 것인데, 그리 어렵지도 않다. 방법도 그렇고 시스템상으로 봐도 그렇다. 가령, 누군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맛집 리뷰를 썼다고 치자. 그 경우 가게 주인한테 가서 '내 블로그에 당신네 가게 홍보 해줄테니 돈 좀 주쇼.' 라고 지껄이다면 '내 그 개소리는 참아 줄테니 맛있게 먹고 나갈 때 자판기에서 커피나 한잔 뽑아 드시오.' 라는 대답이 나와야 정상이지 그런 개소리에 호응을 해 주는 장삿꾼이 있다면, 그건 가게 문을 연지 몇년이나 됐는데 인터넷을 할 줄 몰라서 아무것도 홍보를 못 하는 것에 마침 답답해 하던 상황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처럼 자신이 영업을 하여 블로그에 광고를 달려면 힘도 들고 번거롭다.
그렇기에 그걸 대신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것인데 그게 바로 구글 에드센스로 대표되는 검색광고 서비스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내 블로그에 광고를 싣고 싶소.' '그러시오.' '근데, 무슨 광고가 나오는거요?' '당신 블로그의 텍스트를 분석해서 그에 걸맞는 광고를 자동으로 내보내겠소.' 라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당연히 매우 편하다. 하지만, 한국어 광고는 본문과 매칭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 효과적인 타겟팅이라는 측면에선 재고의 가치가 있으므로, 일단은 블로그 유입자가 많으면 실수로라도 클릭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라는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자. 이런 경제적 측면에서의 블로그 방식말고 컨텐츠에 따른 블로그 선택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이 글의 1번 항목을 바탕으로 잠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5. 결론
- 이제 결론을 낼 시간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나도 결론을 내지 못 한걸 갖고 누구한테 결론을 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본인은 갖고 있는 블로그가 10개 정도 되는데 그 많은 블로그 중에서 이곳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을 보면 이 블로그를 활용하는 본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블로그는 내가 주로 뭔가 진지하게 떠들고 싶을 때 쓰는 곳이다. 그 이외의 블로그들에는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 경우가 드물다. 주로, 일상이나 오만 잡동사니를 스크랩하는 곳이라고 보면 맞다. 그럼, 그것들을 왜 분리하느냐 하면 할 말은 있다. 내가 좋아한다고 남들이 좋아할거란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구독하면서 느낀 점인데, 자동차 블로거라고 해서 자동차 블로거로 분류 해두고 자동차 기사를 기대하는데 뭔 휴대폰 리뷰 따위의 글이 올라오면 내가 좋을리 있겠는가? 어디서 돈 받고 쓰느라 고생한다 싶어 보일 뿐이지. 그런 이유로 본인은 이 블로그를 퓨어하게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무도 그렇게 느끼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자, 어떤 블로그든 좋다. 일단 아무거나 써라. 막 써라. 재밌으면 두번 써라. 어차피, 신나서 쓰다가 한번 싹 갈아 엎을 날이 온다. 그러면서 하는 게 블로그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다른 블로그로 이사 가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독자만 잘 확보하면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 넘어가도 쫓아가는 사람은 널렸다. 즉,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시스템과 서비스부터 탓하진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글은 언제건 누군가에게 읽히고 도움이 되게 마련이다. 나는 재미 겸 내 생각을 정리할 겸 쓰는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물론, 그런 사람은 없겠지...
추가. 2013/03/08
포스터러스는 4월 30일에 종료 예정. ㅋㅋ
http://blog.posterous.com/thanks-from-poster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