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밀리의 서재. 몇주간 써 보며 느낀 점.

    밀리의 서재. 몇주간 써 보며 느낀 점.

    어차피, 책 많이 보는 분들은 사서 보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보죠? 그래서, 유료대여 시스템인 밀리의 서재는 이들과는 좀 겹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냥, 무제한 도서대여점으로 생각하면 편한 것 같아요. 없는 책이 많다? 이건 오히려 책을 엄선해서 '적게' 보는 분들이나, 주로 사서 보는 분들이 가질 불만 같달까요? 어차피, 책 좋아하는 분들은 밀리도 하고 책도 사서 보는 것 같긴 합니다만.. 서점에 가면 책이 무진장 많아 보이는데 사실 범위를 좁혀서 골라 보면 의외로 적습니다. 가령, '투잡' 이런 거에 꽂혀서 관련 도서를 찾아 보려고 해도 볼만한 건 극소수거든요. 그러니, 밀리에 도서 구비 목록이 적을 순 있어도.. 최소한 관련 분야 도서를 돈 걱정없이 두루 살펴 보다 보면, 정말 봐야 될 책이 무엇인..

    ‘비트겐슈타인은 왜?’

    ‘비트겐슈타인은 왜?’

    이 책은 세계적인 철학자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과 칼 포퍼에 관한 이야기다. 둘은 동시대 사람으로서 언젠가 토론모임에서 만난 일이 있다. 그런데, 그 단한번의 만남에서 비트겐슈타인은 토론 도중 난로의 불쏘시개를 들어서 격한 태도로 위협을 하다가 그곳을 나가버렸다. 과연, 진실은? 비트겐슈타인의 가문은 오스트리아에서 굉장한 부자였다고 한다. 한 나라에서 두번째 가는 부자였다고 하니 얼마나 부자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 첫번째 부자는 세계 최고의 부자로 유명한 로스차일드 가문이었으니 사실 두번째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수준이다. 그리고, 보다 더 그에 대한 뚜렷한 특징으로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꼽을 수 있다. 그를 접한 사람들은 그에 대한 선호도에 상관없이 그의 폭발적인 에너지에 이끌리곤 했다고 한다. 마치..

    장미의 이름

    장미의 이름

    이렇게 재밌게 읽은 책에 아무런 리뷰도 남기지 않은 것은 왜일까? 아마 내가 뭔가를 적고 다루기엔 내용이 워낙 어렵다고 생각해서겠지.. 우선 이 책은 재밌다. 사실상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본 책인데 (알고 있던 거라곤 숀 코네리가 수도사 옷을 입고 다니는 sd급 화질의 영상 느낌 뿐) 그래서인지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12~13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물이다. 또한, 픽션이다. 책의 서두에 움베르트 에코가 이 역사적 사건이 담긴 책을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고, 어렵사리 이 이야기가 사실인 것을 확인 해냈다고 하는데 그게 거짓이라는 걸 꽤 나중에 알았다. 하지만, 픽션이라고 해도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극 추리물인데 ..

    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 책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이라는 이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가? 난 낯설다. 근데, 이 분이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소설을 썼다고 한다. 어라, 그 유명한 소설들을? 이 분은 어려서부터 몸이 병약하여 모험을 동경했기 때문에 보물섬 같은 책을 썼다고도 한다. 이 사람에 대해서 좀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친하게 지낸 이웃집 꼬마 여자아이가 자신은 생일이 2월 29일이라 4년에 1번씩만 생일이 온다고 슬퍼하자 웃으면서 이 아저씬 다 컸으니까 내 생일인 11월 13일을 대신 네 생일로 주고 내가 2월 29일 생일을 맞이하겠다는 글을 써서 주었다고 한다. 아이는 물론 기뻐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가? 말..

    1984 (조지 오웰)

    1984 (조지 오웰)

    일단 대략의 설정은 이렇다.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가 있다. 그가 사는 1984년은 영사(영국사회주의당)가 지배하는 나라다. 이들은 온 국민 그중에서도 당원들의 삶을 감시한다. 이때 텔레스크린이라는 장비가 사용된다. 벽걸이형 TV처럼 생겼는데, 이것은 방송이나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지만 당원을 감시, 감청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지금으로 치면 영상통화 비슷한건데, 상대편 모습은 안 보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에 감시당하는 자는 항상 긴장하고 살아간다. 윈스턴 스미스는 주인공 답게 현 상황에 의문점을 느끼고 반항심을 갖게 되는데, 그 와중에 오브라이언이라는 자를 믿게 되고 현 체제를 전복하려는 골드슈타인의 형제단이라는 조직에 참여하게 된다. 인류의 미래는 노동자 계층에 있다는 믿음을 갖고.. 과연 윈스턴..

    캐리 (Carrie, 스티븐 킹)

    캐리 (Carrie,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책 '유혹하는 글쓰기' 를 보고 궁금해져서 보게 된 소설이다. 분량은 그리 길지 않아서 대략 1주일도 안 걸린 것 같다. 스티븐 킹이 세탁소에서 일을 하며 쓰다가 버렸던 글을 그의 아내가 발견하고 써 보라고 독려하여 쓰게 됐는데 대박이 났더라는 그 소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캐리 화이트라는 한 소녀가 있다. 학교에선 왕따를 당하고, 아버지는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는데 엄마는 기독교 광신도다. 캐리는 그렇게 억압되고 고립된 삶을 살아 오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에겐 엄청난 능력이 있었는데.. 그렇다. 캐리는 염력을 가진 소녀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불행한 환경에서 그녀가 그 힘을 쓸 수 있는 곳은 더욱 큰 파멸뿐이었다는 가벼운 주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캐리라는 한 소녀..